|
인바디(InBody)로 잘 알려진 바이오스페이스는 국내 체성분분석기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도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으며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오스페이스는 꽤나 내실있는 기업이고, 국내 업체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복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국내 의료기기 회사와 마찬가지로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각 팀별 담당자가 1명 혹은 2명인 소수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상황은 외국계 업체가 아니라면 모두 비슷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하겠지만 간혹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여성 근로자는 결혼 이후 출산을 하게 되면 겉으로는 표현을 못하지만, 속으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 팀에 담당자가 1명일 경우, 보장돼 있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여성 근로자들이 출산휴직 90일을 미처 사용하지 못하고 출근을 하거나, 만삭으로 출근해 오후에 갑자기 출산하는 경우가 있다. 대체인력 충원 문제로 부득이하게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 여성 근로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딘가에 맡기고 출근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출산 및 육아휴직을 사용하더라도 동료들에게 업무를 떠맡기듯 나눠줘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안고 휴가를 보내게 된다.
더욱이 복직 역시 보장될 수 없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은 의료기기 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내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행히 각종 국가적 지원 제도가 마련되고 있고, 출산 및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사실 개인적인 욕심을 풀자면 출산휴가 90일과 육아휴직을 포함해서 총 기간이 3년 정도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육아휴직 1년도 결코 짧지 않다. 그러나 해당 기간에 대체인력으로 채용되는 근로자는 계약기간 1년을 경력에 넣기도 애매하고, 일에 적응이 될 만하면 나가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단 1년만 근무할 계약직을 수시로 뽑는다면 채용과 관련된 시간적 · 비용적 낭비가 발생한다.
"노사 양측 신뢰를 바탕으로 보장돼야"
아이들이 친구의 존재를 인식하고 함께 어울려 놀려면 최소한 두 돌은 지나야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국가에서 제공하는 소정의 지원금만 받고 3년 정도 출산 및 육아휴직을 사용한다면 엄마인 여성 근로자들이 조금 더 마음 놓고 아이를 돌볼 수 있지 않을까.
여성 근로자들은 임신 사실을 밝히면 불리한 조건이 주어지게 될까봐 배가 불러와야 비로소 회사에 말을 꺼낸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는 배려받지 못하고, 회사는 대책을 세울 시간이 부족한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노사 양 측의 출산 및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성 근로자들은 최대한 빠르게 회사에 임신 사실을 알리고, 업무 인수인계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또한 회사는 출산 및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내부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고, 복직을 보장해줘야 한다.
아직까지는 이정도만 되어도 출산을 하러가는 여성 근로자들은 한시름 놓게 된다. 그리고 회사에서 배려한 만큼 복직 후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번 달부터 출산휴가를 떠나는 본인 역시 마찬가지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까지 허락 받았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필자와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에 다니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모두가 맘편히 일하고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도록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에서, 특히 규모가 작은 의료기기 업체 입장에서는 ‘과연 복직을 할 것인가’, ‘복직 후에 예전만큼 일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그러나 노사가 서로 배려하며 믿는 것이 도의적인 태도라고 생각된다.
향후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해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도 더불어 향상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