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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10일 총파업에 이어 11일~23일까지 '환자 한 사람당 15분 진료, 하루 8시간 근무' 등을 원칙으로 하는 준법진료 투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큰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데일리메디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경기도 성남시와 용인시 일대 의원 20곳을 무작위 방문한 결과, 준법투쟁에 대한 안내문을 설치하거나 이를 이행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 1명당 15분씩 8시간 진료를 한다면 하루에 32명을 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강남구 소재 한 피부과 개원의는 "환자 1명당 15분 진료라는 준법투쟁을 현 상황에서 누가 펼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면서 "총파업 당일인 10일에도 이 지역의 경우, 참여율은 현저히 낮았다. 준법투쟁 참여도는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소재 한 내과의원도 "대기환자가 이렇게 많은데 15분씩 즉, 1시간에 4명을 진료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경기도 성남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아 직접 스톱워치로 진료시간을 체크해본 결과에서도 준법투쟁이 이뤄지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사진] 이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20분 동안 총 7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짧게는 1분 40초에서 길게는 5분 46초, 대부분의 진료가 2~3분 내 이뤄지고 있었다.
의협이 준법투쟁 기간으로 설정했지만 3분 진료를 벗어나기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전언이다.
이 병원 원장은 "평소보다 여유 있게 진료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밖에 환자가 대기하고 있다. 현실과 이상에는 괴리가 있다"며 "평소에도 환자들은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려 진료를 받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15분 진료면 오후 늦게 찾는 환자 중 상당수는 그냥 돌려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용인시 한 안과의원은 "검사를 하지 않으면 환자 1명당 15분간 진료는 현 의료제도 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론적으로는 바람직할지 모르나 우리의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개원의협의회 회장도 현실 불가능한 준법투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모두 인근 지역 환자다. 환자 1명당 15분 진료는 대학병원에서는 가능한 일인지 몰라도 개원가에서는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