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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 세계 각국에 있는 신장학회는 바빠진다. 대한신장학회 역시 마찬가지다.
이 날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신장 질환에 대한 예방과 교육 및 홍보를 위해 정한 ‘세계 콩팥의 날’이다.
세계적으로 같은 날 같은 주제로 홍보 행사를 준비하는데, 작년에는 급성 콩팥병, 올해는 콩팥의 노화가 그 주제다.
이에 발맞춰 대한신장학회는 홍보이사가 속한 의료기관이 주축이 돼 매년 이 시기 신장질환 건강강좌 개최 및 무료검진 등에 나선다.
이 덕에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를 맡은 강덕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사진]는 행사를 준비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 교수는 신장에 대한 낮은 인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주최한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대한신장학회는 몇 해 전부터 일반인 대상의 신장 질환에 대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신장 질환 유병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사회가 고령화되며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유독 만성콩팥병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광고가 많다. 심지어 신장에 좋지 않은 것도 좋은 것이라고 기재한 잘못된 정보가 있었다. 환자들을 이러한 혼란에 바빠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 행사의 주 목적이다”라며 의사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그가 홍보이사를 맡은 후 학회는 더욱 바빠졌다. 홍보 활동의 수준을 한 층 끌어올리기 위해 학회 내 간호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92명의 준회원과 협력하고 있으며 사이트 개편에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학회에서도 홍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식생활 등 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은 만큼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준회원과 협력하며 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투석지기 사이트 개편에 나서고 있다. 이제는 학회 홍보위원회에서 운영 하면서, 사이트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한 전임의에게 보수를 주고 자료 등도 학술적 관점에서 검증할 예정이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에 따르면, 실제 성인 10명 중 1명, 60세 이상이 되면 10명 중 4~5명이 신장 질환을 앓는다. 유병률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학계에서는 그 원인으로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정부도 최근 신장 질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실 그간 우리나라에서 만성질환은 급성에 비해 비교적 덜 심각하게 인식돼 예산 지원도 적었던 실정이다.
강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진료비를 조사했더니 만성콩팥병이 1위였다. 투석 치료 받을 때 지불되는 일련의 돈이 암보다 많았던 것이다.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자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변화의 계기를 설명했다.
정부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검진에서 신장의 노화 정도를 알 수 있는 검사가 추가된 것이다. 이전에는 단백뇨 검사만 했었다.
또한 정부에서는 소금 섭취 줄이자는 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신장 질환 증가에 대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강 교수는 "이 전보다 정부 관심과 지원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선진국의 경우 신장병만을 관리하는 정부기관이 있을 정도다. 그 빈 자리를 학회가 힘껏 채워보려고 한다"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