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원격의료 선(先) 시범사업' 등을 골자로 의정협의 결과물을 발표한 가운데 의약품 택배배송을 두고 의약계가 또 다시 충돌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앞서 성명을 통해 "의정협 의에서 의협이 원격진료를 전제로 처방조제 의약품 택배배송을 주장한다면 시범사업 추진을 전제로 처방전 리필제를 포함한 '성분명처방'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갈등을 예고했다.
약사회는 "처방약 택배 배송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질과 오염, 분실 등은 수차례 지적돼 왔다"면서 "그런데도 의협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수용하면서 부당함이 확인된 사항을 끌어들여 '주머니'를 챙기는 편협함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약사회는 최근에도 노환규 회장이 라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두고 "타 직능에 대한 비겁한 물귀신 작전을 중지하라"고 발언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약사회는 "의협은 독선과 오만으로 타 직능을 폄훼하는 행위를 지속해 왔다"며 "보건의료단체 공동 연대를 깨뜨리고 의료계의 집단휴진 투쟁이 수가인상 전략이라는 의혹까지 받아 투쟁의 진정성을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분명처방' 도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현재 약사회는 성분명처방과 처방전 리필제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그러자 노환규 회장도 즉각 반발에 나섰다. 노 회장은 이날 SNS에서 "의협은 원격진료와 관련해 처방조제약의 택배배송을 주장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회장은 "약 조제를 위해 원격처방전을 받아도 다시 의원 인근에 있는 약국을 방문해야 하는 정부측 원격진료 법안의 헛점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노 회장은 "그럼에도 약사회는 의협이 의약품 택배배송을 주장한다고 호도하면서 동시에 성분명처방과 처방전 리필제를 주장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약사회가 이 주장을 멈추지 않는다면 의협은 다른 할 일도 정말 많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의약분업의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미 공개문서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의약분업 재평가 요구를 거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노 회장은 "의약분업을 되돌리자는 것도 아니고, 의약분업 시행 후 14년이 지난 지금 의약분업이 애초에 지향했던 목표들이 달성됐는지 정부와 의약계 그리고 시민들이 다 함께 참여해 점검을 하자는 것인데 정부가 마땅한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회장은 "무엇이 국민을 위해 가장 좋은 제도인지 국민 앞에 검증받기를 원한다"며 "할 일이 너무 많아도, 해야할 일은 해야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