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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및 제14대 경희의료원장을 겸직한 유명철 석좌교수는 여전히 병원발전에 관심이 높았다.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 중 하나로 ‘타인을 위한 베풂’을 꼽은 노(老) 교수는 기부문화 활성화에 더욱 많은 경희인들이 동참해주길 희망했다.
최근 유명철 석좌교수는 경희대학교에 발전기금 2억원을 쾌척했다. 경희암병원 설립 기금과 대학발전기금으로 각 1억원씩 사용될 예정이다.
유명철 교수는 “만 41년 동안 경희의료원에 재직하면서 수많은 제자를 양성했다”며 “원로교수로서 경희의료원이 어려운 의료환경을 극복하고,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유명철 교수[사진]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경희의료원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국내 유일하게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대학을 가진 장점을 살려 협진 시스템의 기반을 닦았다.
그는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등 강북 소재 대형병원들과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양한방 협진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타 병원과 차별성을 기획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경희의료원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바로 ‘암병원’ 설립이다. 아직 첫 삽은 뜨지 못했지만,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청사진이 발표될 전망이다.
유명철 교수는 경희암병원에도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방사선 치료’ 방식이 아닌 ‘치유’의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MD앤더슨과 같은 세계적인 병원에서도 명상실, 기도실, 음악실 등 진료 외 다른 치료방법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암환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마련이다.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한 의료진의 노력이 배재된다면 암 정복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희의료원은 미술, 음악, 마술치료와 같은 대체요법을 암병원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시범사업을 펼치며, 대체요법의 중요성을 내부 구성원에게 전파했다.
“우수인력 유출 현상 안타까워…후학 양성 박차 가해야”
유명철 교수는 경희의료원 내 출중한 교수진이 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병원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현실에 대해 답답함을 피력했다.
병원 발전의 기본은 ‘우수한 인재’이기 때문에 인력 유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당부도 곁들었다.
유명철 교수는 “대학본부와 의료원이 의지를 갖고, 소속병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후학 양성에도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번 2억원 기부가 이러한 풍토 조성에 시발점이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며 “상대방(후학, 환자 등)에게 베푸는 것은 곧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삶의 의미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러한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유명철 교수는 재직 기간 동안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옌볜(延邊) 의료봉사의 경우 약 15년간 이어오면서 중국 현지에 우리나라 의료실력과 경희의료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연구 분야에도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미세수술기법 국내 최초 수지 접합술 성공(1975년) ▲세계 최초 절단 허벅지 재접합술 성공(1976년) ▲국내 최초 절단 엄지손가락 대체 발가락 이식 성공(1978년) 등 유명철 석좌교수를 빼놓고는 국내 정형외과 발자취를 논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외 표면치환술, 생비골 이식술, 비구내벽절골술 등 대퇴골부괴사증 및 고관절 질환의 획기적인 치료법을 꾸준히 개발하고, 임상에 적용해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유명철 교수는 인터뷰 말미 최근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의료계 내부 혼란 및 정부와의 갈등 구조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올바른 윤리 및 가치관 정립이 훨씬 중요하다”며 “의료인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국민의 건강권이 보장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