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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이미지 부각 분당제생→'대학병원'
정봉섭 병원장, '임의비급여 불가' 등 경영원칙 소개…"의대 협약, 도약 계기"
[ 2014년 04월 03일 20시 00분 ]

한 종편채널 프로그램이 선정하는 ‘착한식당’이 인기다.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전국에 ‘착한’ 열풍을 몰고 왔다. 의료계에도 ‘착한병원’이 있다면 분당제생병원이 꼽힌다. 특히 관동대학교 의과대학과 교육협력 및 임상실습교육 협약을 체결하면서 대학병원 위상까지 갖게 됐다. 데일리메디가 지난해 11월 제7대 병원장에 취임한 정봉섭 원장을 만났다.

 

3일 정봉섭 병원장[사진]은 ‘착한 병원’ 이미지가 높아진 이유로 ‘일대일 동행서비스’, ‘서비스 교육’, ‘임의비급여 없는 병원’ 등을 꼽았다.

 

병원은 지난해 새로 ‘일대일 동행서비스’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직접 이동이 불편한 환자를 안내하고 입원이나 퇴원할 때도 곁에서 도와준다. 일부 환자에 대해선 지하철역까지 배웅하기도 한다.

 

정 병원장은 손녀 둘을 데리고 병원을 방문하시는 노인분이나 아기를 업고 오는 엄마들을 보고 이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일 서비스를 위해 과장급 9명으로 ‘의료혁신팀’을 구성했고, 매일 회의를 통해 발전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봉섭 병원장은 “병원을 방문한 환자, 보호자 등 고객들의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았다. 사람이 직접 챙겨야 하는 일이라 임직원들이 고생하지만 고객 반응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현재 의사, 전공의, 행정직을 대상으로 ‘일대일 코칭 서비스교육’을 진행 중이다. 환자의 양해를 얻어 실제 진료모습을 촬영하고 진료습관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환자를 대할 때 의자에서 일어나 직접 맞이한다거나 환자와 눈을 맞추며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등 소소한 부분에서 ‘감동’을 전달하고 싶다는데 착안됐다.

 

정 병원장은 “나 역시 서비스교육에서 환자 응대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환자에 대한 시선과 자세, 어투까지 적지 않은 부분을 고치는데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진료시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제생병원은 임의비급여를 전혀 추징하지 않고 있다. 임의비급여는 병원 측이 진료비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환자에게 진료비용을 100% 청구하는 것으로 수익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3년 전 진료부장 시절, 병원장을 설득해 ‘이익’보단 ‘양심’을 추구하자고 주장했다. 분당제생병원은 국내에 몇 안 되는 ‘빚 없는 병원’이다. 적어도 수익만을 쫓아 고객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 병원장은 “임의비급여를 시행치 않는 종합병원은 아마 전국에서 유일할 것”이라며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원칙대로 가자는 말에 모두 수긍했다. 지금은 오히려 떳떳히 진료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대학병원 역할 수행하면서 분당제생 브랜드·가치 제고"

 

분당제생병원은 올 초 관동대학교와 교육협력 및 임상실습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2년이며, 앞으로 분당제생병원은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교육협력병원 분당제생병원’(관동의대 분당제생병원)으로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1년 단위 갱신을 통해 협력관계는 유지된다.

 

덕분(?)에 병원은 이미 의대부속병원으로서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뇌수술에 이어 화상재건 분야 권위자 영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화상재건 분야 권위자인 김동철 교수는 지난달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재건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까지 8000회에 달하는 수술을 집도했다.

 

뇌수술 분야 권위자인 고신대학병원 신경외과 김한규 교수는 뇌기저에 발생하는 종양과 혈관수술을 연 200회 이상을, 현재 4000회에 이르는 수술을 했다.

 

확보가 어렵다는 응급의학 전문의 2명을 채용했으며, 올해 인턴모집에 있어서 서울의 대형 대학병원을 능가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정봉섭 병원장은 “환자 고객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관동의대 교육협력병원이 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의대병원이라는 인식이 내부에서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서비스 자원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병상수를 18개 늘렸으며, 본과 4,5,6학년이 수련 받을 수 있는 강의실, 실습실, 편의시설을 갖추면서 전체 규모가 커졌다.

 

개원 16년째를 맞이하면서 공격적인 경영도 가능해졌다. 응급실에는 지역 최초로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양질의 응급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고객 편의를 위해 첨단장비를 추가로 도입해 예약없이 당일 초음파, CT, MRI를 촬영할 수 있다.

 

정 병원장은 “취임 5개월 동안 분당제생병원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는 우리가 가진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서 받아왔던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적게는 1년, 많게는 10년 후 병원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봉섭 병원장은 1955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를 졸업(1973년)하고 연세의대(1979년)를 나와 세브란스병원에서 신경외과를 전공했다. 한림의대 동산성심병원 신경외과 과장,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조교수를 거쳐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연수했다. 경희의대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부교수, 포천중문의대 주임교수를 지낸 뒤 최근까지 분당제생병원 진료부장을 맡아왔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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