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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집단휴진에 참여한 의사들에 대한 행정처분이 예고되자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할복’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노환규 회장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3월 10일 투쟁으로 인해 일반 회원 중 단 한명의 회원이라도 15일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는 일이 벌어진다면, 광화문 한복판에서 할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노환규 회장의 충격선언에 일부 회원들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입에서 ‘할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직업의식을 저버린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투쟁도 좋지만 지나치게 즉흥적이고 선동적”이라는 지적이 앞선다.
실제 노환규 회장의 SNS 댓글에는 “회장님은 할복 같은 단어 사용에 대해 사과하셔야 한다. 목에 칼 그었을 때도 그 때문에 싫어졌다는 온건한 선생님들 많았다. 회원들 사이에 그런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회원은 “할복이 문제가 될 단어”라면서 “궁지에 몰려 센 단어를 남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만 따지고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그는 또 “파업할 때는 14일 영업정지 쯤 각오한 것이다. 정부가 이따위니 우리 한 번 더 이렇게 투쟁하자고 해야지 80년대도 아니고 할복이라니 물론 심정은 이해하지만 무섭고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환규 회장의 이런 초강경 돌발행동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의사결의대회 현장에서도 목에 칼을 들이댄 적이 있다.
이 때 노 회장의 목에 맺힌 피를 보고 이해와 동조보다는 혐오감과 거부감이 더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뿐만 아니다. 유독 이번 대정부 투쟁에서는 ‘자해’ ‘분신’ ‘할복’과 같은 위협적인 단어가 많이 등장해 국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과 1개월 여 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보건의료영리화 저지와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6개 보건의료단체 공동 기자회견장에서는 당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던 모 이사가 분신을 시도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사람 살리는 의사가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저 사람도 의사냐”며 가시 돋친 말들을 쏟아냈다.
의협 노환규 회장 등의 이 같은 강경한 발언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 이겠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직업의식을 저버리고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하는 세련되지 못한 외침이라는 비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한 원로인사는 "의사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줘서는 안된다. 국민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지부가 이번 투쟁에 참여한 의사들의 행정처분을 예고한 만큼 처벌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후 노환규 회장이 어떤 대응을 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