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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은 성형외과가 밀집한 지역으로 성형공화국을 방불케 한다. 이렇게 성형외과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과열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의사 스스로 ‘노예’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의원에서 근무의사로 재직했던 A 전문의는 지난 7일 한 방송을 통해 “2012년 성형 전문의 보드를 딴 직후 경험을 쌓기 위해 유명 성형외과에서 근무한 2년 동안 거의 노예처럼 생활했다”고 고백했다.
A 전문의는 “월급 의사는 수술 건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데다 병원도 월급을 주는 의사를 놀리기 아까워 최대한 빡빡하게 수술 일정을 잡는다”면서 “하루 15명까지 수술을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A 전문의는 처음 병원에 들어간 3개월 동안은 관찰 교육을 받고 이후 수술을 집도했다. 그의 일과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다음 날 새벽까지 수술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그는 “쌍꺼풀 30분, 앞·뒤트임 1시간, 코 2시간 등 부위별로 시간을 정해 놓고 수술 시작과 함께 간호조무사가 타이머를 쟀다”면서 “수술 시간이 정해진 시간을 초과하면 대표원장에게 꾸중을 듣는다. 때문에 간호조무사들이 타이머를 보고 수술을 독촉한다”고 털어놨다.
일부 대형 성형외과에서는 근무의사가 계약 기간 전 일을 그만두면 수익의 20∼25%를 반납하도록 하는 ‘노예 계약’을 맺기도 한다는 것이다.
근무의사들은 실적만을 따지는 병원측의 강요에 의사의 신념을 저버리고 공장식 찍어내기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는 "일부 대형 성형외과에서 막 전문의가 된 근무의사를 여럿 고용, ‘공장식 성형수술’을 양산하고 비전문의들까지 성형시장에 몰려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성형수술에 따른 의료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른 여고생 A씨가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의원에서 눈과 코 수술을 받다가 뇌사상태에 빠졌다.
앞서 최근에는 30대 여성이 강남 성형외과의원에서 복부 지방흡입술과 코 수술을 받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