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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30대 직장인 남성 A씨는 요새 운동부족에 대한 고민이 많다.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부터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크게 고생한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으나, 바쁜 업무로 인해 딱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20대보다 뱃살이 부쩍 나온 것 같아 계속 신경이 쓰인다.
▶사례2. 60대 여성 B씨는 얼마 전 지인의 겨울철 빙판길 사고를 접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하게 됐다. 괜히 운동한다고, 밖에 나갔다가 미끄러져 허리라도 삐끗하면 치료비용 부담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불필요한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듯 싶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그러다 보니 몸이 축 쳐지는 기분이 들어 갑갑하다.
현대인은 바쁘다. 눈 코 뜰 사이 없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외부환경과 무수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일부러 건강을 챙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각종 만성질환과 성인병 위험에 노출되기 쉽
다. 아무리 ‘먹거리’를 잘 챙긴다고 하더라도 결국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은 급격히 쇠락하기 마련이다.
2000년 대 초 웰빙(Well-being) 열풍이 불면서 운동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이제는 웰다잉(Well-dying)으로 건강관리의 초점이 변하고 있다. 그러나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웰다잉은 ‘먼 나라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경희대병원 원장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일상생활 패턴에서 개인 건강을 챙기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우리나라 사회 구조”라며 “손쉽게 할 수 있는 실내운동법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아 정기적으로 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실내운동법 중 하나는 바로 ‘계단 오르내리기’다. 의료계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부 병원들의 경우 계단 오르내리기를 활용해 환자 및 보호자가 건강을 직접 챙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먼저 강북삼성병원은 본관 1층부터 7층까지 계단을 오를 때마다 소모되는 칼로리량을 기록해 놓았다. 3계단을 직접 걸을 때마다 0.5칼로리가 소모된다는 형식이다. 이와 더불어 ‘건강수명’이라는 단어와 함께 몇 초의 수명 증진 효과를 볼 수 있는지도 기획했다.
양 측 벽에는 병원의 역사와 의료진 및 직원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해 ‘즐거움’을 가미했다. 해외봉사활동, 감동적인 사연 등을 담은 사진들을 감상하다 보면 7층까지 금세 오를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네이버 등 사옥을 갖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계단을 활용한 실내운동법을 권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병실에서 별도의 운동시간을 내기 어려운 환자 및 보호자들을 위해 계단 인테리어를 꾸미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계단을 오르는 것은 단기간에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훌륭한 운동법”이라며 “특히 외래 및 중심통로를 이용하는 대다수 내원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경희의료원도 대부분의 계단에 문구를 활용한 운동효과를 소개했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성인병 예방’, ‘기분전환! 스트레스 감소’, ‘노폐물과 독소배출’, ‘체지방 연소, 비만예방’, ‘그린 다이어트’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색깔의 스티커를 붙여 층별로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민 점이 특징이다. 계단 오르내리기의 운동효과를 내원객들이 눈으로 직접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치과병원 행정사무실이 위치한 층에는 아예 엘리베이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계단을 이용함으로써 운동효과를 볼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시각적 효과 높여 건물 내 인테리어 개선 도움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은 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피아노 계단’, ‘다이어트 계단’, ‘건강정보 계단’ 등 톡톡 튀는 테마 계단을 만들었다.
피아노 계단은 적외선 센서와 LED 조명을 장착해 첫 음계인 ‘도’부터 차례로 소리와 빛이 함께 나도록 제작됐다.
또한 다이어트 계단은 계단 한 칸을 이용할 때 마다 소비되는 칼로리를 표시했으며, 빛의 굴절과 반사, 원근과 음영에 따른 착시현상을 이용해 체험 미술이 가능토록 구성됐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건강오름 계단을 이용하면 건강 증진은 물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며 “계단을 이용할 때 느끼는 불편함과 지루함을 최소화하고 계단 이용의 동기를 부여하고자 테마 공간으로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국민건강관리보험공단도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에 동참했다. 직원들이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사옥 지하 1층에서 지상 15층까지 ‘건강증진계단’을 조성했다.
건강증진 계단의 슬로건은 ‘직원이 건강해야 공단이 건강하고 고객이 행복합니다’로 설정됐다. 지난해 5월 설치된 이후 출?퇴근 및 점심을 이용해 손쉽게 운동을 할 수 있어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시작점인 1층 계단에는 사람의 움직임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인체감지형 자동음향기기를 비치했다. 자연의 소리와 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흘러나오며, 벽면에는 나무와 녹색의 숲을 연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공단 관계자는 “우리는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의미로 일상생활에서 접근하기 쉬운 계단걷기를 통해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과 각종 성인병 예방을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건강증진 계단걷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안전한 운동법이지만 고령자·비만자 무리해선 안돼”
계단 운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장소 및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운동법이지만 주의사항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단을 내려가는 자세는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노인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경희대병원 원장원 교수는 “평지를 걷는 것보다 계단을 오르는 것은 분명한 효과가 있지만 노년층은 무릎관절, 척추협착증 등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노안으로 인해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넘어질 경우 큰 부상이 우려되기 때문에 보호자를 동반하거나,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며 “젊은 층이라도 비만일 경우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자제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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