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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당뇨병, 동맥경화, 지방간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현대인의 대표적 질환으로 통용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올해 춘계학술대회 대주제를 ‘비만과 염증’으로 선정하고, 이 부분에 대한 세계적인 전문가를 연자로 초빙했다.
대한비만학회 우정택 이사장[경희의료원 내과. 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춘계학술대회 의미와 주된 논의사항 등에 대해 소개했다.
염증의 사전적 정의는 ‘생체 조직이 손상을 입었을때 체내에서 일어나는 방어적 반응’이다. 예를 들어 외상이나 화상, 세균 침입 따위에 대해 몸의 일부에 충혈, 부종, 발열,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 비만이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각종 질환을 야기 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우정택 이사장은 “비만과 사회적·유전적 요인의 상관관계를 조명하는 연구는 이미 많이 진행됐다”며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비만은 바이러스에 의한 유전자 변화와 만성적 염증반응 등으로 인해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Nikhil Dhuranhar 교수(Pennington Biomedical Research 센터)와 Dongsheng Cai 교수(Albert Einstein 의과대학)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Nikhil Dhuranhar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비만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인물이다. 그는 바이러스와 비만의 연관성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기전으로 여러 종류의 지방세포 분화와 관련된 유전자가 상향조절된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또한 Dongsheng Cai 교수는 염증 신호의 활성화가 비만증과 관련된 각종 질환 발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동물 모델을 이용해 입증해왔다. 사상하부에서 염증신호 전달계의 활성화가 인간 노화를 일으키는 주요 기전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우정택 이사장은 “발표하는 논문마다 학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연자들의 기조강연은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었다”며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인자와 비만의 상관관계를 다룸으로써 신체 내외부적인 요소를 포괄적으로 아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고도 비만 급증,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필요"
비만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비만 관련 치료의 보험 적용’과 ‘비만 전문가 자격증 발급 추진’ 등에 대해 회원들과 의견을 공유했다.
우정택 이사장은 “소득격차에 따라 비만 발생률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고소득층 일수록 비만 확률이 낮고, 저소득층에서는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저소득층은 경제적인 이유로 나쁜 식습관, 생활패턴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도비만자가 많다”며 “이들에게 보험 혜택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장기간 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더 큰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즉, 고도비만자의 경우 체중감량 시술이 이뤄져야 하는데 급여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저소득층은 치료를 꺼린다는 전언이다.
비만 전문가 자격증은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으나, 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정택 이사장은 “비만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설기관들이 늘고 있다”며 “의료인 면허증이 없는 사람이 얼마만큼 안전하고, 효율적인 비만 관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뇨병의 경우 의사, 간호사, 영양사가 특정 연수강좌를 받은 후 시험을 거쳐 자격증이 부과되고 있다”며 “비만도 마찬가지다. 물론 법적 근거자료 및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세계비만학회의 사례를 참고해 기초부터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