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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테인먼트 지향 '국제성모병원'
국내 첫 개념 도입, "병원을 즐겨라!"
[ 2014년 04월 21일 19시 00분 ]

천주교 인천교구의 야심작 국제성모병원이 지난 2월 17일 첫 진료에 들어갔다. 공사기간 2년, 사업비 4000억원이 투입된 이 병원은 규모면에서도 경인지역 최대를 자랑한다.


실제 인천시 서구 심곡로에 위치한 국제성모병원은 4300여 평(1만4363㎡) 대지 위에 지하 6층, 지상 11층, 연건평 3만1600여 평(10만4656㎡) 규모를 갖췄다.


진료시스템도 만만 치 않다. 1000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25개 진료과목, 35개 진료과, 12개의 전문 진료센터로 구성됐다. 개원 초기 457개 병상으로 시작, 2년 후 1000병상 전체를 가동하게 된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환자중심의 진료시스템 ▲세계적 수준의 첨단의료 ▲혁신적 중개의학 연구 ▲통합의학에 기초한 전인치료 ▲역량 있는 의료인 양성 등 소프트웨어 구축도 역량을 집중해서 지향한다.

 

상추 자라는 식물농장 갖춘 병원


최첨단 의료시설과 앞선 진료시스템 외에 국제성모병원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파격적인 편의시설이다.


식당, 편의점, 커피숍 등 여느 병원이 갖추고 있는 수준이 아니다. 국제성모병원은 종류와 규모 면에서 일반 병원들의 통념을 과감히 넘어섰다.


가장 획기적인 시설로는 단연 ‘식물공장’이 꼽힌다. 농촌진흥청의 기술 지원을 통해 조성된 식물공장은 600㎡의 면적에 5단으로 된 수경재배 시설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상추는 80g 크기로 매일 1000포기를 수확할 수 있어 국제성모병원 전 입원실과 복지시설 입주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또한 일부 공간에는 식물공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나 노인, 환자에게 식물을 통한 마음의 평안함을 제공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식물공장은 언제나 건강기능성이 높은 채소를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해 만들어졌다.


먼저 인공광원은 경제성을 고려해 형광등을 설치했으며 새롭게 개발한 다면체의 반사판을 설치해 에너지 이용효율을 최소 30% 이상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병원은 식물공장 외에 약 30㎡ 규모로 버섯 재배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탄산가스는 식물공장으로 배송되도록 해 비용을 줄이고 환경친화적 재배를 돕는다.


농촌진흥청 채소과 엄영철 박사는 “병원에 설치된 첫 사례가 성공한다면 치료효과의 극대화와 일자리 창출 등 현 정부의 창조경제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술지원을 계기로 환자식에 맞는 품종 개발,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원예치유와 관련된 매뉴얼 개발 등 보다 다양한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성모병원 지하로 내려가면 웬만한 주상복합건물을 연상케 하는 각종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입점시설 수만 20개가 넘는다. 종류와 규모 면에서는 기존 병원들과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스크린 골프 어때요?…병원 주변 천마산 둘레길 조성도


우선 스크린골프장과 당구장, 탁구장, 헬스클럽 등 병원 편의시설답게 건강에 초점을 둔 여러 업체가 입점을 했거나 앞두고 있다.


여기에 사우나, 안경점, 미용실, 세탁소 등 일반 생활에 필요한 시설은 물론 장기, 바둑, 체스 등 취미활동이 가능한 문화센터들도 속속 입점 중이다.


병원을 병풍처럼 둘러싼 높이 227m의 천마산에는 둘레길이 조성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다양한 편의시설은 내원객은 물론 병원과 함께 조성된 시니어타운 ‘마리스텔라’의 입주민을 위한 것이란게 병원 측 설명이다.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운영하는 마리스텔라는 77.77㎡(24평) 220세대와 117.95㎡(35평) 44세대 등 총 264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3월 정식 오픈했다.


입주를 위한 보증금이 최대 4억2000만원, 2인 월생활비 160만원(35평 2인 가구 기준)에 달하는 프리미엄급 시니어타운인 만큼 입주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 각종 편의시설이 입점해 있는 지하 1층과 2층은 국제성모병원과 마리스텔라의 연결통로 형태로, 내원객 및 입주자 모두 접근이 용이하다.


국제성모병원의 입지조건 역시 다양한 편의시설 구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병원이 위치한 인천시 서구 심곡로 일대는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생활기반이 열악한 상황이다.


때문에 내원객들이 일단 병원에 들어오면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인근 주민들도 진료가 아닌 편의시설 이용을 위한 내원이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성모병원 기선완 기획조정실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환자와 주민에게 첨단의술을 제공함과 동시에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새로운 의료문화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병원의 모든 공간과 시설이 ‘메디컬테마파크’ 개념으로 설계돼 감염주의 구역을 제외한 전체 공간이 환자는 물론 시민들에게 연중 개방된다.


병원과 마리스텔라 사이에 위치한 노천광장은 입원환자 및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예술 공연·전시회·벼룩시장 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국제성모병원은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아시안게임 허브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지정학적 장점을 살려 중국과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에이전시들과 접촉하면서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 검토 단계이기는 하지만 해외환자를 위한 편의시설로 공항 면세점처럼 각종 명품관을 입점시켜 진료와 쇼핑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새병원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박문서 신부(예방의학 박사)는 “병원은 아픈 사람이 찾는 곳이라는 종전의 관념을 깨고 진료와 즐거움이 함께하는 곳이라는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환자와 주민들에게 첨단의 의술을 제공함과 동시에 휴식과 즐거움, 그리고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는 힐링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의료문화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성모병원 천명훈 원장은 “설계와 건축, 의료진 영입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을 두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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