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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유치에 대한 대형병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 등 인접 국가들보다 우수한 의료시스템과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현지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는 의료 특성상 외국인 환자를 ‘돈벌이’ 대상으로만 볼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원장 임영진)은 이에 대한 해법을 의사연수 과정 개설 및 의료시스템 전파에서 찾았다.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복안이다.
“각박해져가는 경영 여건… 해외환자 유치로 정면돌파”
경희의료원은 지난해 5월 개소한 국제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에 나섬과 동시에 교육프로그램까지 구축해 나가고 있다.
당시 경희의료원은 양한방 협진 등을 통해 차별성을 기획했다. 국내 유일하게 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을 보유한 만큼 진료 프로세스 구성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지난 3월 국제진료센터 내 치과 진료시설까지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의(醫)·치(齒)·한(韓) 토탈케어서비스’가 마련됐다.
임영진 경희의료원장은 “국제진료센터는 One-Stop 진료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대기시간 및 국내 체류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사전예약을 받으면서 외국인 환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 유치 및 만족도 등에서 기대 이상의 평가를 이끌어 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경희의료원은 국제진료센터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통해 국내 의료관광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진료센터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된 계기는 조중생 센터장의 역할이 컸다. 조중생 센터장은 러시아, 중국, 몽골 등 우리나라 인접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차례 해외순방을 다니며, 경희의료원의 강점을 알려왔다.
임영진 의료원장은 “조중생 센터장의 리더십과 실천력이 없었더라면 국제진료센터의 발전은 더디게 진행됐을 것”이라며 “지금과 마찬가지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꾸준히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저수가 의료정책과 불안정한 내외부적 환경으로 한 때 경희의료원이 고충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국제진료센터와 같은 모범적인 사례를 참고로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 모든 내부 구성원이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세계 국가들과 ‘상생’ 가치 추구
경희의료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대비 2013년 약 55%나 늘었으며, 올해 역시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제 환자유치와 더불어 경희의료원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제3세계 국가들에게 최첨단 의료술식 및 병원경영 노하우 전수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3월 러시아 극동부에 위치한 사하공화국 방문단 진료 및 의료인력 연수가 대표적인 예이다. 진료인원 66명, 연수인원 21명 등을 비롯해 총 134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내한했다.
조중생 국제진료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 의료진은 전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병원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이제 술식을 ‘배우는 나라’에서 ‘가르치는 나라’로 자리매김한 만큼 러시아, 몽골 등 열악한 국가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희의료원과 사하공화국의 인연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료원 교류협력실장을 맡았던 소화기내과 김병호 교수는 사하공화국을 직접 방문해 야쿠츠크 아브로라 병원을 둘러봤다. 봉사활동과 더불어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조중생 센터장이 영하 50도에 달하는 혹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홀로 아브로라 병원을 방문했다. 200여명을 진료하면서 현지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남들이 다하는 방식으로는 차별성을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통역, 의료진 지원을 모두 거부하고, 조용히 현지 사정 분석을 하고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이번 방문단의 수장을 맡은 아브로라병원 크리스토포로바 마리아(Khristoforova Maria) 회장은 이때부터 경희의료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리아 회장은 “2012년 경희의료원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는 어떤 방식으로 병원이 운영되는지 잘 파악되지 않았다”며 “2013년 한 해 동안 조중생 센터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우리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중생 센터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마리아 회장에게 의료관광을 비롯한 경희의료원의 국제진료현황 및 해외봉사활동을 소개했다.
마리아 회장은 “사하공화국은 최종 검진결과를 받기 위해서는 한달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며 “예를 들어 피검사를 하더라도 의사와 병리사의 소견을 듣기 위해 대기해야 되며,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지정병원을 또 다시 찾아가야 하는 등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경희의료원 국제진료센터는 체류기간을 고려해 ‘짧고 굵은’ 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며 “이번 방문을 기획한 계기 역시 ‘이 정도면 충분히 단체진료도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방문단은 One-day 코스와 같은 신속한 진료시스템에 탄복했다. 일부 참가자의 경우 시스템에 적응을 못하기도 했다.
마리아 회장은 “사하공화국에 있었다면 한달 간 받을 검진을 낯선 땅에서 하루 만에 다 받으려니 당황스러웠을 것이다”며 “힘든 내색을 보이는 이들에게는 격려를 했다”며 웃었다.
‘맞춤형 교육’으로 학문적 지식 전파 집중
경희의료원은 ‘맞춤형 교육’을 방침으로 내세웠다. 가령 이번 사하공화국 의료진의 경우 ‘영어’에 약했다. 이에 따라 경희의료원은 이번 연수뿐만 아니라 향후 추진되는 교육 및 세미나에 러시아, 몽골 통역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중생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의사라면 누구나 하는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며 “하지만 의료의 본질은 무엇인가. 언어적 장벽은 중요하지 않다. 사하공화국 의료진이 지식 습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에 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경희의료원은 코, 알레르기와 같은 질환에서부터 차츰 단계를 높여 고도의 술식을 전파할 계획이다. 오는 7~8월경에는 이번 이비인후과 연수와 마찬가지로 ‘암 관련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조중생 센터장은 “사회주의 국가인 러시아는 분명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르다”며 “현지 사정을 고려해 가벼운 질환부터 차츰 중증질환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하겠다”고 소개했다.
마리아 회장은 “아브로라 병원은 2015년 암병원 개원을 예정하고 있다”며 “경희의료원의 운영방식을 초창기부터 도입해 진료의 수준을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헌신적으로 의료 술식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조중생 센터장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지금의 열정이 경희의료원과 아브로라 병원 간 상호발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중생 센터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극동 지역에 메디컬 허브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더욱 배려하는 자세로 제3세계 국가들에게 의료시스템을 전파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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