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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2월. 국내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의 길이 열렸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표적항암제 에베로리무스에 대한 유방암 치료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기 때문이다.
에베로리무스는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기존 치료제인 Letrozole과 Anastrazole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 있어 ‘엑스메스탄’과 병용투여 하는 항암제로 쓰일 수 있게 허가를 받은 것이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에게서 호르몬 치료제와 표적치료제를 같이 사용,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0%에 이르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성장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아 5~10년이 지난 뒤 재발되는 경우가 있다. 국내서 발생되는 유방암 환자(약 1만6400여명)의 약 20~30%는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재발 환자 중에서도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인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유방암은 가장 빈도가 많은 유형으로 매년 환자수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식약처는 에베로리무스에 대해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상피세포 성장인자(HER2) 음성인 폐경 후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했다.
에베로리무스는 세포 증식 필수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키는 대사경로 자극분자 mTOR(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 성장을 늦추는 새로운 치료 기전을 갖는다.
보통 호르몬치료는 내성이 생겨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내성 발현은 PI3K/AKT/mTOR 경로의 과다 활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에베로리무스는 주로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mTOR 경로 표적 억제기전을 지니고 있다.
“병용요법, 단독요법 대비 생존기간 2배이상 증가”
이번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의 적응증 확대는 다기관 3상 임상연구인 BOLERO-2(Breast cancer trial of OraL EveROlimus-2)를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은 비스테로이드성 아로마타제 저해제 투여 후 실패한 환자 724명에 대해 ‘에베로리무스와 엑스메스탄’ 병용 투여군과 ‘엑스메스탄’ 단독 투여군을 비교 분석했다.
전체평가(central assessment) 결과에서 엑스메스탄 단독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이 4.1개월이었던 것에 비해 에베로리무스와 엑스메스탄 병용 투여군은 11개월을 기록해 병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2배 이상 유의하게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0.38[95% 신뢰구간: 0.31 to 0.48];
p<0.0001)2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내염, 감염, 발진, 피로, 설사 및 식욕감퇴였으나 적절한 치료로 모두 관리가 가능했다.)
아울러 BOLERO-2의 하위 분석 중 암이 간이나 폐로 전이된 Visceral crisis가 있는 환자 406명을 18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에베로리무스+엑스메스탄 병용 요법군이 엑스메스탄 단독군에 비해 병의 무진행 생존 기간을 유의성 있게 연장시킨 것이 확인됐다.
해당 하위 분석의 18개월 추적 결과, 엑스메스탄 단독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2.8개월에 불과했다. 반면 에베로리무스와 엑스메스탄 병용 투여군은 6.8개월을 기록해서 PFS를 약 4개월 더 연장시켰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암이 재발되거나 전이된 진행성 유방암의 경우에는 또 한차례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거부감 때문에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항암치료 시작을 늦추면서 동시에 호르몬 치료의 유효성을 증대시켜주는 새로운 항암 표적치료제 등장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환자들에게 치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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