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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황금연휴’로 불리는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을 맞았지만,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보기위해 문을 연 개원가는 적지 않았다.
최근 어려운 의료계 경영상황을 반영하듯 쉬는 날 병·의원을 찾는 일부 직장인이라도 잡기 위한 자구책(自救策)으로 보인다.
연휴 첫 날인 5월 1일 데일리메디는 서울 주요 지역 의료기관 개원 여부를 살펴봤다. 문을 닫은 병·의원도 있었으나, 10곳 중 8곳 정도는 정상진료를 실시하고 있었다.
서울 중구 A의원 원장은 “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형병원들은 문을 닫았지만, 개원가 상황은 다르다”며 “오히려 연휴를 맞아 미뤄왔던 진료를 받는 직장인들이 있기 때문에 정상진료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동대문구 B의원 원장 역시 “주변 병·의원이 정상진료를 하고 있는데 우리만 문을 닫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당연히 하루쯤 쉬고 싶다. 그러나 의료계 시국도 뒤숭숭하고, 경기불황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진료를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대상 틈새 진료 기회"
실제로 직장인 중에는 연휴 기간 동안 재충전과 함께 진료계획을 갖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렇지만 진료과별로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30대 초반 직장인 김 모 씨(남)는 “평소 얼굴에 있던 점을 빼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반창고를 붙이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워 시술을 미뤄왔다”며 “이번 연휴 기간에 상담을 받고, 시술을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대 후반 직장인 이 모 씨(남)는 “바쁜 업무 때문에 치과진료를 받지 못했다. 야간진료를 하는 곳도 많지만, ‘빨간 날’이 아닌 경우에는 병·의원을 잘 찾지 않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성형외과, 안과, 치과 등은 ‘반짝특수’가 예상된다. 유선상 통화를 해본 결과 일부 병·의원은 의료진 통화가 제한된다고 할 정도로 바쁜 기색이 역력했다.
진료상황 및 환자수 증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중구 C치과 진료스탭은 “죄송하지만 지금 대기 중인 환자가 많아 다음에 문의해 달라”며 “진료여부를 묻는 전화도 많이 오기 때문에 길게 통화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D성형외과 의사는 “20~30대 직장인은 연중 계획을 세우면서 연휴 기간을 활용해 간단한 시술을 받으려는 이들이 상당수 있었을 것”이라며 “내원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평소보다 활기가 있는 듯 싶다”고 귀띔했다.
엄밀히 따지자면 개원의(원장)는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휴일가산도 적용받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에 피고용인에 해당하는 페이닥터는 근로자에 속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대로 정상진료를 하기 때문에 근로자의 날에도 정상근무를 할 수 밖에 없다.
서울 강북구 E의원 원장은 “근로자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한 직원들에게 대체휴일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상책을 소개했다.
중구 F의원 원장은 “휴일을 보장해주고 싶지 않은 개원의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하루쯤 문을 닫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손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원들에게 정상출근을 명했다”고 피력했다.
한 진료스탭은 “일반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은 연휴를 맞아 여행계획을 세우는 등 여유를 즐기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며 “매년 황금연휴가 있을 때마다 발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그러려니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