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 아르항가이는 몽골의 스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아이막(도)이다. 몽골은 17개의 도(道)로 구성돼 있고 한국의 14배 크기다.
아르항가이 도는 다시 19개 군으로 나눠지며 인구는 1만명이 조금 넘는다. 그 중심에 유일하게 체체레그 시가 있다.
20분 정도 가면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이 있고 다시 20분 정도를 더 가면 hot spring이라는 노천온천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나온다. 여기에는 수십개의 게르(이동식 몽골주택)로 구성된 리조트들이 4개나 있다.
몽골은 강과 나무숲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 드물다보니, 숲들로 둘러싸인 한적한 야외 게르에서 잠도 자고 승마를 즐기거나 온천도 하는 생활을 이 곳 사람들은 동경하는 듯 보였다.
우리 봉사단은 9일(월)부터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7일(토) 병원 측에 부탁하여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어린이 기형 환자와 수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을 8일(일) 오후에 병원에서 모두 만나보았다.[사진]
대략 10명 정도가 전신마취로 수술해야하는 어려운 환자들이었다. 우려했던 것처럼 구순열(입술 갈림증, 언청이), 구개열(입천정 갈림증), 이차구순비변형, 손 발가락의 다지증과 합지증, 소이증(귀 외형의 2/3 이상이 없는 귀), 발음장애, 외상성 코변형(추락, 교통사고, 말에서 떨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아서), 각종 피부암 등.
1980년대 초반 중국 심양에 다니면서 수술했던 환자들 즉, 저개발국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선천성기형과 사고후유증이 있었다.
성형외과에서는 4일간 최대 14명을(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수술해주었다. 몽골에서는 재건성형을 하기가 어렵지만 굳이 한국에까지 오지 않아도 현지에서 수술 해줄 수 있는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했다.
특히 외상으로 인한 코변형은 아이나 어른이나 너무 흔했다. 하지만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도구도 복잡한데다 기능장애 보다는 미용목적이라서 울란바트로에 나가서 수술 받도록 권유를 해주었다.
그런데 소이증 아기들이 4명이나 찾아왔다. 3개월부터 8세까지 나이도 다양했다. 소이증은 6세경부터 수술을 시작하여 5~6단계로 6개월 간격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약 3년이 소요되는 중증 질환으로 한국의 의료보험으로도 약 2천만원 소요된다.
4세 남자 아이가 수막뇌탈중증으로 손으로 흔들며 진료실을 들어왔다. 양 눈사이에 아기 주먹만하게 종양이 튀어 나와 있어서 시야도 가리고 무거워 상당히 불편한 상태였다.
몽골에서 같은 병명으로 태어난 아기가 4명인데 그동안 총 3명이 사망했다면서 자기 아이는 살리고 싶다고 한국으로 데려가 수술해 달라는 엄마의 간절한 부탁이 있었다.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및 성형외과 4개과가 함께 상의해서 수술을 해야 하는 역시 중증 질환으로 비용은 3,000만원 정도 예상됐다.
5명 아기들의 부모들에게 한국으로 초청하여 지원을 받아 수술해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위로를 해주고 돌려보내는데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이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 매일 하루 종일 수술을 끝내고 나오면 온종일 기다렸던 각종 기형을 가진 아기들의 부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4일간의 수술 일정이 이미 첫날 다 짜여 있기 때문에 상담을 해주고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었다.
몽골에서는 기형이나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버려진 사람 취급을 해왔는데 한국의사인데도 불구하고 기형과 장애 아이들을 수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 TV에서 저녁 7시 뉴스에서 소개됐다. 그 이후 몽골인들 사이에 많은 의식변화를 축구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나 보다.
마지막으로 목요일 저녁 예정된 수술이 모두 끝나고 입원해 있는 환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체체레그 시장님의 초청으로 만찬을 하면서 감사패를 받는 보람된 시간으로 몽골 의료봉사 활동을 마무리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