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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의료기관마저 경영 악화를 고민하는 곳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 협력 병의원이 이들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들 지역 병의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환자 이송 등 안정적 환자 확보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원가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역 중추 의료기관의 협력기관으로 인지도는 물론, 환자가 회복되면 다시 기존 돌려보내는 시스템 구축에 따라 진료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빅5로 일컬어지는 초대형 의료기관은 협력병원을 대상으로 24시간 의료시스템을 구축, 언제나 환자를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과별 교수 직통 핫 라인, 패스트 트랙 시스템, 진료결과 회신, 진료협력 네트워크 관리 교육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10여년 전부터 이를 준비해온 세브란스병원의 협력병원은 266곳, 협진 병의원은 3700곳을 넘어섰다. 150여개 협력병원과 2500여개 협진 병의원을 가진 삼성서울병원은 지역병원과 동반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파트너즈센터를 개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협력기관의 숫자를 늘리는 차원에서 벗어나 의료의 질 향상 및 수익 증대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장 직접 나선 중대병원‧7년째 학술대회 개최 이대병원
중앙대학교병원의 경우 김성덕 병원장이 직접 지역의 협력 병·의원들을 방문해 화제를 낳고 있다. 김 병원장은 상도동 정동병원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달 22일 양지병원과 성애병원을 잇달아 방문했다.
올해 20여 곳의 지역 협력병·의원을 찾을 예정이다. 방문 병의원에서 김 병원장은 의료진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대학병원과 지역병원간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의뢰된 환자에 대한 원활한 진료 체계 구축은 물론, 의뢰된 중환자가 회복되면 다시 기존 협력병원으로 돌려보내는 리퍼 백(refer back)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상생 협력할 방침이다.
이대목동병원은 매년 ‘연합학술대회’와 ‘협력병의원장의 밤’ 행사를 개최해 지역 병의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신 의학 정보 및 지식 교류를 통해 상생의 협력 관계를 도모하기 위한 연합학술대회는 지난해까지 7회째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지역 구의사회장 등과 함께 지역 병의원 의료진 300명 이상이 참석한다.
아울러 이대목동병원은 ‘교수직통 24시간 협진 시스템(Doctor to Doctor Hot Line' 등 체계화된 시스템을 통해 지역 협력 병의원들과 긴밀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 기반 지방대병원들도 개원의들과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에 전력중이다. 이들 의료기관은 궁극적으로 지역 내 의료 환경 발전을 추진하고 상호간 환자진료, 의학연구, 각종 교육 등에서 상생의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지난달 초 익산 바른정형외과를 비롯한 10개 지역 의원과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8일에는 미즈베베산부인과병원, 오광수소아청소년과의원 등 10개 지역 병의원과 우호협력을 체결했다.
지방 중소 도시의 특성상 병의원간 협력적인 파트너십이 구축될 경우 응급환자의 이송과 진료, 환자 의뢰, 의료 정보 교류와 기술 지원, 의료 취약 계층에 대한 의료 환경 보완 등에서 지역 의료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도 협력병의원들과의 보다 발전적 관계 형성을 위해 매년 ‘협력병의원 만남의 장’ 행사를 열고 있다.
병원은 현재 충청과 경기남부지역 270개 병의원과 협력병의원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달 열린 행사는 개원 30주년 기념 의미를 담아 지난해 보다 더 성대하게 치러졌다. 130여명의 지역 협력병의원 원장들과 천안시, 아산시, 평택시 등 여러 시도의사회장들도 참석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 정책의 변화와 인구 감소, 물가 상승 등 각종 요인들로 인해 의료계의 생존 환경이 그 어느때 보다 위기에 처해 있다. 대형병원도 예외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역 의료인들과의 상생과 협력이 절실하다”며 “지역 병의원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