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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공공 의료시설의 성공적 운영사례로 손꼽혀온 보훈병원이 실적관리를 위해 대기자 명단을 조작해왔다는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이날 시카고 인근의 '에드워드 하인스 주니어 보훈병원'에 대한 감찰조사를 실시했다.
CBS방송이 전날 보훈부 사회복지사이자 지역 노조지도부인 저메인 클라노의 제보를 인용, 하인스 보훈병원의 '비밀 대기자 명단'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지 하루만의 일이다.
클라노는 "예약 환자들이 많이 밀려있는 '실제 대기자 명단'과 보훈부가 목표로 제시한 대기시간을 준수하는 '대외용 대기자 명단'이 별도로 존재한다"며 "병원의 여러 직원이 이 사실을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받는 성과급을 챙기고 병원 평판을 높이기 위해 대기자 명단을 비밀리에 이중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인스 보훈병원 측은 "클라노가 조작 증거로 제시한 문건은 정신건강 진료 환자를 위한 별도의 대기자 명단일 뿐"이라며 "오늘 감사는 에릭 신세키 보훈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인 차원에서 실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보훈병원에서도 마찬가지 조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사실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는 "병원 측이 예약 환자들을 비밀 대기자 명단에 수개월씩 올려두었다가 보고용 대기시간에 맞춰 공식 명단으로 옮겨온다"며 "이로 인해 최대 40명이 입원 대기 중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로 인해 애리조나 보훈병원 디렉터가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신세키 보훈부 장관이 15일 의회 청문회에 소환돼 진료 지체에 관한 해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재향군인회는 이러한 관행이 와이오밍, 콜로라도,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주 등 전국의 보훈병원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하인스 보훈병원은 1921년 설립됐으며 471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이 병원 웹사이트는 연간 5만4천 명에 달하는 퇴역군인을 진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크 커크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성명을 내고 "보훈부는 전국 보훈병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뒤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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