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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필요하죠?” “학회와 협회가 다른게 뭔가요?”
꼬박 10년이 걸렸다. 설립 당시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이 질문들은 이제 더 이상 접할 필요가 없게 됐다. 지난 10년 세월의 노력은 ‘Why?'라는 의문사를 'Great!'라는 감탄사로 바꿔놨다.
창립 10주년을 맞는 대한천식알레르기협회의 감회는 남다르다. 정체성에 대한 의문부터 순수성에 대한 오해까지 곱지않은 시선과 싸운 고난의 세월이었다.
산업화, 문명화, 도시화 과정에서 천식, 비염,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질환이 급속히 증가했지만 이를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그 심각성에 비해 국민적 인식은 매우 낮았고, 정부 차원의 정책적 접근 역시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이 질환을 다루는 의료진은 일찌감치 학회를 만들어 더 좋은 치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지만 학술적 모임의 한계를 탈피하지는 못했다.
사회적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질환인 만큼 일반 국민에게 질환을 소개하고 예방을 유도할 주체가 필요했고, 그 중요성을 인식한 의사 몇몇의 도원결의 결과물이 바로 대한천식알레르기협회였다.
국내 알레르기 분야의 대가 김유영 박사(서울대병원 명예교수)가 협회 창립의 선봉에 섰다. 문희범 박사(울산의대)와 최병휘 박사(중앙의대)도 힘을 보탰다.
여기에 김대중 前 대통령 주치의였던 장석일 성애병원 의료원장과 조상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 윤호주 한양대병원 기획관리실장이 실무를 맡았다.
조직을 갖췄지만 설립은 녹록치 않았다. 무엇보다 법인화의 열쇠를 쥐고 있던 보건복지부가 협회 창립에 회의적이었다. 학회가 있는 상황에서 협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김유영 박사를 비롯한 발기인들이 복지부 설득에 들어갔고, 한 차례의 반려 끝에 사단법인 승인을 받아 2003년 10월 17일 대한천식알레르기협회를 출범시켰다.
이후 협회는 정부가 미쳐 생각지 못했던 굵직굵직한 사업을 잇따라 수행하며 왜 그토록 협회가 필요했는지에 대해 명쾌히 답했다.
실제 협회는 창립 후 10년 동안 TV, 라디오 등 공익 광고를 통해 꾸준히 대국민 홍보를 시행했고, 천식의 사회적 비용을 연구하고 한국형 천식관리지침을 개발했다.
또한 2007년 6월 제2차 만성호흡기질환퇴치세계연맹(GARD) 총회를 서울에 유치, 서울성명서를 채택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정부의 정책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도 성공했다. 협회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아토피 천식 예방관리사업을 수행했고, 교육홍보 책자도 30여 권이나 발간했다.
2008년에는 서울특별시,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서울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설립해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정보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10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유영 회장은 “협회는 어떻게 정부와 학계가 협력해서 국민 건강을 위한 보건정책을 펼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 및 학계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질환의 예방 관리를 선도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석일 사무총장은 “협회의 기본적 미션은 학회의 학술활동으로 채워지지 못하는 대국민 교육과 홍보, 대정부 정책 제안 등”이라며 “이러한 기본적 목표에 더욱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10년의 협회 역할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