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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00만 국민 중 환자는 단 '70명'
伊 밀라노 비코카대 S.제라드병원 로젤라 파리니 교수 방한
[ 2014년 05월 25일 20시 00분 ]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명, 국내에는 70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헌터증후군. 이 병은 중증의 경우 이른 나이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희귀질환이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 중 70명 밖에 없는 희귀질환이다 보니 치료법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뿐더러 정확한 정보도 아직까지는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헌터증후군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소기관 리소좀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병이다. 즉, 리소좀 내 여러 물질들이 저장돼 있다가 바깥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그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불필요한 물질들이 세포 안에 쌓여 인체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헌터증후군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국제기구인 헌터증후군서베이(Hunter Outcome Survey) 위원인 이탈리아 밀라노 비코카대학교 S.제라드병원 희귀대사질환·소아과학교실 로젤라 파리니(Rossella Parini) 교수[사진]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헌터증후군은 어떤 질환이고 전세계적 발병률은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은 제2형 점액다당질증으로 불린다. 세포 내 노폐물 배출을 담당하는 소기관인 리소좀과 관련된 질환은 대부분 진행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헌터증후군은 X염색체의 열성 유전질환으로 엄마에서 아들로 유전된다. 엄마들은 보유만 하고 있다가 증상이 발현되지 않을 수 있다. 발병률은 10만명당 1명 또는 20만명당 1명으로 알려져 있으나 평생 진단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수치로 볼 수는 없다.

 

Q. 헌터증후군 환자들에 효소대체요법이 주요하게 쓰이고 있다. 치료제 출시 전후 상황이 어떻게 다른가

 

우선 효소대체요법(ERT, enzyme replacement therapy)인 엘라프라제가 출시되기 전 헌터증후군 환자들에게 완화치료만 가능했다. 예를 들어 아데노이드나 편도선이 비대해져 숨쉬기 어려울 경우 외과적으로 수술을 해서 숨쉬기 편하게 한다든지 보청기를 끼거나 안경 착용하기, 각막이식 수술과 같이 개별 증상에 초점을 맞춘 완화요법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던 바, ERT가 등장하면서 환자들이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하지 못했던 효소들을 외부에서 주입해줄 수 있게 됐다.

 

Q. 효소대체요법이란

 

사노피 희귀질환사업부 젠자임에서 출시한 엘라프라제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치료제로 세계 최초 효소대체요법이다. 이 약물은 1주일 1회 정맥주사로 투여하는데, 약물이 리소좀 안으로 흡수돼 효과를 나타낸다. 투여 후 경증 환자들 생존 기간이 연장됐고, 심장과 폐 쪽의 기능을 지대하게 개선시켰다. 또 과거에 비해 환자들의 관절 등이 덜 경직돼 움직임이 원활해지고 기동성이 높아졌다. 환자들의 독립적인 삶이 가능해져 삶의 질도 높아졌다.


Q. 헌터증후군을 연구하는 ‘헌터증후군서베이(HOS)’라는 국제기구에서 활동한다고 들었는데

 

헌터증후군서베이는 유럽에서 시작된 국제기구로 북미, 남미, 호주 일본 등 전세계 헌터증후군 환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곳이다. 헌터증후군은 환자 수가 적은 희귀질환이라 다수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기 어렵다. HOS는 세계 각국 헌터증후군 환자 현황을 등록해 효소대체요법의 장기간 안전성과 효과를 관찰하고자 설립된 기관이다. 환자군을 엘라프라제 투여군과 비투여군으로 나눠 치료효과를 보고 있다.

 

Q. HOS를 통해 관찰된 엘라프라제 효능은 무엇인가

 

엘라프라제가 현재까지 사용된 기간은 약 8년 정도 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수명 연장 효과 등 장기간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HOS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어린 나이일수록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10세 이전에 사용했을 경우 생명 연장 효과가 더 좋았다. 무엇보다 엘라프라제를 투여했을 때 심장과 폐 기능 개선이 확실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 시에는 수명 연장에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앞으로 엘라프라제와 관련해 필요한 연구가 있다면

 

과거 중증의 환자들은 20세 전 사망했지만 엘라프라제 출시 후 경증 환자들은 40~60대까지 생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약물은 뇌혈관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을 투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 문제까지는 해결이 어렵다. 때문에 정신지체 같은 문제는 계속 진행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척수강내 주사 또는 약 용량 증가를 통해 BBB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헌터증후군 치료와 관련해 우리나라 연구진에게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관절염, 각막 혼탁 등 각 증상 간에 연결되지 않은 경우라면 빠른 진료가 필수적이다. 만약 안면 형태에 문제가 있거나 상기도 감염증이 평균 이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경우, 척추 및 요추 부분이 튀어 나온다든지 아니면 돌출되는 척추측만증 증상이 보이면 빨리 전문가에게 보내야 한다. 경증의 경우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아 환자를 놓치기 쉽다. 희귀질환의 경우 진료 경험이 없으면 적절한 진단 및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의심이 될 경우 희귀질환센터 쪽과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슬기기자 ls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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