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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의학원 노사 갈등이 심상치 않다. 현 조철구 의학원장 취임 초창기부터 불거졌던 양 측의 입장 차가 시간을 거듭할수록 악화일로(惡化一路)를 치닫고 있다.
원자력의학원은 지난해 100억여 원의 경영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자력의학원 내부적으로 경영혁신방안 수립을 요구했다.
매년 반복되는 적자폭을 차입금액으로 메우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시각은 이미 내외부적으로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자력의학원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산하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언제까지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보조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압적으로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 그러나 현재의 원자력의학원은 특단의 경영혁신을 마련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1월 원자력의학원은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에도 일부 임금이 밀릴 수 있다는 공지가 회람되다가 다행히 정상 지급됐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경영혁신방안은 이사회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에서는 처우 개선 또는 유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피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경영혁신’이라는 허울에서 벗어나, 원자력의학원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인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공공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의학원을 여타 소속기관들과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과다한 부채를 이유로 인력을 감축하고, 기능을 축소하는 것은 국가재난대비에 큰 허점을 뚫리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경영혁신방안에 포함된 해외환자 유치의 경우 원자력의학원 설립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재정균형을 위한 비용절감 일환으로 무분별한 간호인력 감축, 신규인력 채용 동결, 외주 용역화를 일방적으로 강요받고 있다”며 “이는 곧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포기하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구성원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요청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수익구조 개선안이 실패했을 경우 또다시 원자력의학원에 책임을 전가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정부와 현 집행부는 노조를 비롯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는 ‘노조의 의학원 경영환경 개선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맹목적으로 수익성만 고려한 적이 없으며, 반대급부인 공공의료의 중요성 역시 무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 자체가 학계, 의료계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인 통행을 할 수 있겠는가”며 “노조는 원자력의학원의 수익구조 개선에 진정 필요한 사안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합의를 해 나가는 중”이라며 “단번에 해결될 수는 없는 사안인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