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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고민' 의대 교수들…직역단체 변모 시동
교수協, 춘계세미나서 활동방향 논의…회비 보류 이어 의협 참여 본격화
[ 2014년 06월 12일 20시 00분 ]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향후 활동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운영에 대한 문제를 제기, 의료계 내 직역으로서 역할 수행 확대 등을 다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2일부터 이틀간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2014년도 춘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12일 오후 5시 협의회는 정체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재욱 의협 상근부회장을 초청한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 향후 의협과의 관계 설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앞서 지난 4월 총회에서 협의회는 향후 의협 회비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총회 결의 후 회비 납부 보류는 아직까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날 세미나는 의협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한 성격을 지녔다. 따라서 협의회가 교수들의 침목 모임으로 남느냐, 교수이자 의사인 자신들의 대표단체로 거듭나느냐 하는 점이 주요 이슈가 됐다.

 

결과적으로 참석자들은 작게는 그들의 권익을 위해, 크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교수들 달래기 나선 의협…“정관개정특위 통해 의대교수 참여”

 

최재욱 부회장은 주제 발표 ‘대한의사협회에서 바라본 전의교협의 과거와 미래’를 통해 지난 4월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의협 구조개혁 방침을 소개, 올 하반기에 추진되는 정관개정특별위원회에 교수들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 부회장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소속 회원 1만4421명과 의료기관에 취업한 회원 2만6519명을 더하면 개원의 회원 3만8589명보다 많다”며 “이 같은 구조에서 개원의들만을 위한 단체가 되선 의협의 미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위는 전체 회원을 대변하지 못하는 현재 대의원 구조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의대교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전을 만들겠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직접 들어와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 조직기구의 한 일원으로, 이익을 대변하는 직역단체로의 실제적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올해가 그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지방의 한 의과대학 대표는 “개원의에서부터 전공의, 봉직의 등 많은 직역이 있고, 교수협의회도 이 중 하나인데 너무 인정을 해주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적어도 이제는 회비를 내는 만큼 대우를 받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교수 대표는 “적어도 내가 내는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그 가치를 따져봐야 하지 한다”며 “어려운 의료현실에 대처해야 할 의협이 자기들까리 치고 받고 있는데 회비를 내고 싶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교수協, 임총서 의협회비 납부 여부 결정…새 회장 선출되면 '소통 강화'

 

서울의 다른 교수는 “정책에 영향을 주고 압력을 행사하려면 원격의료와 같은 현안에 교수들도 나서야 한다”며 “후학을 양성하는 선생으로 앞길을 열어 준다는 차원에서도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교수는 “우리 조직이 아직 친목단체에 가깝다. 10년 정도 됐지만 정부가 됐건 다른 단체가 됐건 압박하거나 압력을 주기엔 조직력이 약한 만큼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협 회비 납부에 대해 그는 “다시 내게 하려면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의협이 방향성이나 규정을 명확히 해주는 규명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의 환경과 행태로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다른 교수는 “회비만으로 권리를 요구하기엔 쉽지 않다.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며 “시도의사회를 탈퇴해 하나의 직역단체로 의협에 참여하는 것과 시도의사회에 회비를 내고 이를 통해 대의원회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협의회는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어 의협 회부 납부 관련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내주 제38대 의협회장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임회장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도 세웠다.

 

협의회로서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모두 대학교수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공약의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훈용 교수협의회장[사진]은 “단순히 의협 회비를 낼 건지 말 건지는 향후 우리의 방향 설정에 있어 핵심은 아니다.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 의협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는지를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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