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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비 거부 카드 꺼낸 의대 교수들
정훈용 교수협회장 "의협에 대한 지적의 한 방법·원상복귀 어렵지 않아"
[ 2014년 06월 15일 20시 00분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는 지난 4월 10일 총회를 통해 대한의사협회 회비를 무기한 납부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현재 대학병원 교수들의 경우 의협 내 특별분회(봉직의 및 전공의)로 분류돼 회비는 월급에서 자동 공제된 후 각 병원이 소속된 시도지부로, 이후 의협 중앙으로 납부되는 방식이다.

 

아직 차기 납부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지만, 대학병원 교수들이 적극 동참할 경우 의협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교수협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춘계세미나를 갖고 회비 납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어 회부 납부와 관련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정훈용 교수협회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사진]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회비 납부 보류는 의대교수들이 택한 의협에 대한 지적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다소 소극적이고 미온적일지라도 파급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그 방법을 찾았으며 고심 끝에 나온 방법이 회비 납부 거부였다.

 

정 회장은 “단순히 의협 회비를 낼 건지 말 건지는 향후 우리의 방향 설정에 있어 핵심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의협 집행부가 획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경쾌한 길을 제시하면 원상복귀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의협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는지를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수협으로서는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모두 대학교수들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공약의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목표는 의협이 잘 운영되는 것이고 정치 참여 아닌 교수들 시선이 달라졌음 의미"

 

정훈용 회장은 “제38대 의협회장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임회장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도 세웠다”며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의사협회가 잘 운영되는 것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의대 교수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의협에서 지분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무 앞이 깜깜해서였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교수들 관점에서 너무 한 쪽에 치우치거나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교수협은 지난 12일 가진 춘계세미나 주제를 ‘우리의 아이덴티티(정체성)을 만들어 가자’로 정했다. 협의회 성격 역시 '친목도모'와 더불어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추가했다.

 

그 일환으로 교수협은 의협 부회장을 초청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 회장은 “최근 의협 측 제의에 의해 한 차례 미팅을 가진 바 있다. 이번에는 우리가 초청해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배경을 전했다.

 

정훈용 회장은 “의대 교수들이 이제까지 조용했다고 해서 마냥 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선을 보내면서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며 이번 활동이 필연적이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교수의 시선, 즉 바람을 교수협은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정치를 하고 싶은 것이 절대 아니라 바로 가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훈용 회장은 “교수협은 개인이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협의회 자체가 나아간다고 표현하는 편이 맞다”며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 전체가 원활히 유지돼 교수협의회가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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