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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조류독감 등의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감염병 연구가 여전히 현안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보건연구원 주영란 질병매개곤충과 과장은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국가 재난성 감염병 극복을 위한 창조융합기술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주 과장은 “현재 감염병 연구는 위기상황 발생 시 사후적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핵심원천기술 및 미래 출현이 가능한 감염병의 체계적 연구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종합적 대응체계가 R&D 중심이 아니라 사후조치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주 과장은 “2008년 신종플루 등 감염병 대응 범부처 R&D 체계화 방안‘이 마련됐지만 특정 질병 중심의 개발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다양한 질병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류인플루엔자, 결핵 등 현안질병 위주로만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미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공수병, 라임병, 야토병 등에 대한 연구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만약 이 같은 감염병이 유행할 시 조기차단 및 대응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살인진드기 감염의 경우 치명율 47%를 보이는 위험한 감염병 임에도 국내에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에야 진드기 채집, 진단법 구축 등이 시행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감염병 R&D 투자 부족… 융·복합 방식 연구 이뤄져야”
국내 감염병 관리가 이 같이 흘러가고 있는 까닭은 백신개발 등 R&D 투자가 선진국에 비해 적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주영란 과장은 “국내 감염병 연구가 현안대응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예산 제한”이라며 감염병 관리를 위한 국내 R&D 투자는 554억원으로 5.6조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에 비하면 100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백신은 31건으로, 전 세계에 개발된 백신 142건의 약 20% 밖에 안된다“며 ”특히 인수공통감염형 전용 백신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감염병 대유행 위기지수는 ‘매우위험등급’으로 인플루엔자 확산 위험도가 높다”며 “감염병 대유행시 국가경제에 위기를 초래하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싱가포르에서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인해 GDP가 3.8% 감소했으며 당시 실업률은 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호텔 및 항공사 등의 손해도 막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역시 2008년 AI 경제적 피해액은 6400억원, 2010년 구제역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이 3조원에 다다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세미나를 개최한 이종진 의원 역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과거와 다른 대응방식이 필요하다”며 “국가 R&D 중복투자 방지하고, 학문 간 연계와 유대를 강화시켜 융·복합 방식의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