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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2014년 6월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호국 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올해로 64주년이 되는 6.25 한국 전쟁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비극의 역사다. 6.25 전쟁은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UN파병 16개국 수많은 군인들의 희생을 낳기도 했다.
얼룩진 전쟁의 상흔에서 더욱이 기억할 것은 전쟁 당시 대한민국과는 관계가 없었던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에서 의료진을 파견해 부상 군인들과 시민들을 치료하며 도왔던 사실이다.
특히 전쟁이 끝난 후에도 스칸디나비아 3국과 UN한국재건단은 1958년 서울 한복판에 당시 최대 규모(450병상)의 현대식 병원을 세워 동양에서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대한민국 의료환경에 새로운 역사를 세웠다.
이 병원이 현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이다. 당시 국립의료원은 유럽 교수진들이 운영하는 최초의 서구식 첨단 병원이었기에 인근 대학병원의 서양의학 도입 및 대한민국의 의료의 질과 수련 시스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또한 의료진들이 보여준 인간애, 진정성, 그리고 평등의 박애 정신은 신분이나 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전쟁으로 지친 모든 국민들에게 커다란 희망이었다.
2010년 특수법인으로 재탄생한 국립중앙의료원은 ‘누구에게나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미션 하에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신개념 공공의료를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50여 년 동안 국가에 중추적인 공공병원으로서 유지해왔던 공공의료사업 및 행정 노하우와 전국 공공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취약계층과 다문화 가정에 있어 건강 안전망이자 최후의 보루로서 굳건히 존재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응급 재난의료 지원과 해외의료취약지역 지원 등을 통해 국가대표병원이라는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위험하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SARS, AIDS, 난치성 결핵 등을 진료하는 감염병센터와 대형 참사에 대비하기 위한 외상센터, 재난의료팀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병원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그 예로써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응급, 외상, 재난 관련한 예산과 정책을 수행 평가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운영해 국가재난상황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의료 대응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립중앙의료원은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의료 복지의 공공성을 유지하고자 표준진료, 적정진료에도 매진하고 있다.
최신 장비를 도입한 검진센터는 질병 예방 비용의 문턱이 높아 이용하지 못했던 차상위계층, 다문화 환자들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의료진들도 단순히 경제적 가치를 넘은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의 해이자 국립중앙의료원이 환갑을 맞이하는 해인 오는 2018년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해 현대화된 건물에서 감염, 외상, 재난, 국제의료지원 등 다양한 비영리 전문센터와 함께 공공의료를 기치로 다시 한번 도약할 전망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이전은 시설 노후화 개선 및 재난외상 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헬기와 감염병센터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으로, 앞으로 국민 모두를 위한 국가적인 공공의료 서비스라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은 부지 및 현대시설의 보완으로 해외 환자유치와 외상센터로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의료의 경쟁력 강화는 곧 어려운 우리나라 환자들을 돕는 것에서 나아가 인도적 차원에서 해외 의료지원과 의료산업 수출의 드넓은 기회를 갖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다.
앞으로 민간 대형병원 못지않은 제대로 된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은 국민 복지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할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국가 차원의 선도적 공공의료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때 공공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아시아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이라는 명성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국립중앙의료원 도약이 하나의 병원이 아닌 국가적 공공의료의 강화라는 차원에서 새롭게 인식하는 변화가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국가와 국민들이 뜻을 함께 하기를 염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