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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보건의료 데이터 확보를 위해선 의료진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 이하 공단)이 최근 개최한 건강보험 37주년 기념세미나 '건강보험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해야하나?' 토론 중 나온 얘기다.
중앙대 적십자간호대 장숙랑 교수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낙상에 대한 코드를 찍는 의사를 한명도 못 봤다. 코드가 있어도 패인이나 골절 코드를 넣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질 관리를 아무리해도 결국 의료기관에서 입력한대로 나오는 것"이라며 "연구에서의 실질적인 데이터 활용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공단과 의료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와 공단이 목소리 높이는 맞춤형 건강관리나 질병예방을 위한 정확한 분석의 시작은 의료진의 정확한 클릭 한번이라는 뜻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김윤 교수 또한 장 교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김 교수는 "ICE 상해외인코드 등은 질병 관리와 예방에 굉장히 중요한 자료지만 의료기관에서 이런 걸 입력하지 않는다. 돈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정부에서 예방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방증"이라며 말했다.
그는 또 "공단 등 정부가 질병을 줄이고 예방, 관리하는데 정책적인 자원을 쓸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청구하고 지불하는 '돈'의 관계를 벗어나 의식의 차원에서 데이터의 질 관리는 물론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상호협력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공단 빅데이터운영실 신순애 실장은 "데이터의 질 관리를 공단 자체적으로만 하기는 어렵다"며 "학회와 일선 의료진 등이 같이 논의하고 고민하며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