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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온도. 알맞은 음향.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집. 올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정기워크숍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급스러웠다. 여타 민원설명회에 비해 쾌적한 강연장은 참가자들의 집중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향후 개선점도 분명 있었다.
지난 4일 의료기기산업협회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안전한 미래를 향한 협력관계 구축’이란 대주제로 제11회 정기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발명진흥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 말 그대로 의료기기 관련 정부 및 유관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연자로 참여했다.
의료기기산업협회 송인금 회장은 “이번 워크숍은 정부와 업계의 향후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소통, 화합을 기준으로 준비됐다”며 “협회의 이러한 노력에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안전’이 사회적 화두였다”며 “의료기기는 그 어떤 산업보다도 안전과 밀접한 분야다. 효율적인 규제 개선을 위한 민관 합동 소통창구가 마련돼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성장을 거듭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연자가 섭외된 만큼 폭넓은 주제가 다뤄졌다. ‘의료기기 중장기 발전계획 및 R&D 투자방향’(복지부), ‘치료재료 제도 개선 방향’(심평원), ‘의료기기 제도 변화에 따른 안전관리방향’(식약처) 등이 소개됐다.
이날 복지부와 식약처는 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처한 현실을 짚으며, 2020년 7대 의료기기 산업 강국 진입을 목표로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이석규 과장은 “안전한 건강사회 구현을 위해 다빈도 질환 영역에 이용되는 국산 의료기기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미래시장 선점을 목표로 차세대 고위험,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기술개발에 전략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 보건의료기술’(비브라운코리아), ‘신의료기술평가 심의기준 사례 및 현황’(보건의료연구원)과 같은 주제는 딱딱한 정책 소개 형식이 아닌 현실적인 내용들을 소개해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예를 들어 비브라운코리아 김해동 회장은 발표 도중 ‘가상 미래전쟁 상황 관련 동영상’을 재생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동영상에는 로봇으로 부상을 입은 병사를 로봇으로 진료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빼곡한 강연 배정으로 Q&A 후반부 집중…일부 연자 시간 쫓겨 발표하는 느낌
1부와 2부 행사에 걸쳐 일방적 발표만 계속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보통 세미나의 경우 발표가 끝난 직후 연자와 Q&A 시간을 배정하기 마련이다.
또한 이번 워크숍은 좌담 형식을 아예 배제했다. 그동안 ‘민관소통’을 외치며 업계 관계자 의견 수렴을 강조해 온 협회의 정책 방향을 고려했을 때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바쁜 업무로 인해 주요 의료기기 정책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참가자들을 위해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각종 현안을 총체적으로 다루다보니 후반에 갈수록 시간이 부족했다. 진행자와 발표자 역시 “시간이 많이 지체된 관계로 빠른 진행을 이어나겠다”는 말을 참가자들에게 수시로 전달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부 발표의 경우 지난해 후반기부터 발표됐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상당수 있었다”며 “향후 워크숍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토론 시간을 배정해 의료기기 산업 정책이 보다 현실적으로 추진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