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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개원가 新 생존전략 '주사제·비타민'
정주의학회·기능의학회 등 개원의 몰려…"예상 인원 넘어 슬픈 자화상"
[ 2014년 07월 11일 18시 50분 ]

대규모 종합병원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동네의원들이 진료분야 특화, 네트워크 형성 등으로 눈을 돌린 지 오래다. 특히 경영난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개원가에서 최근 영양 주사제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전히 피부·미용, 비만 등은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몰려드는 개원의들로 이들 학회는 ‘인기’를 실감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러한 현실에 서글퍼진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편집자주]

 

최근 개최된 대한정주의학회 학술대회에는 900여명 이상의 개원의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주의학회는 체계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주사 영양치료의 효능 및 부작용을 연구하기 위해 꾸려진 학회다.

 

정맥주사는 기능의학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이자 환자 질병과 영양 상태에 따라 맞춤으로 비타민, 미네랄 및 항산화제 등을 세포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공급해 세포 기능을 정상화 시켜주는 치료법이다.

 

최세환 회장은 “현대인들은 영양소 부족이 아닌 불균형에 의해 만성통증, 만성피로, 아토피 암 및 각종 자가면역질환 같은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정맥주사치료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난치질환을 극복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학술대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단연, 비타민·태반주사의 재조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우수하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니 당연히 개원의들이 눈을 돌릴 수밖에 없고 학회에선 밀려드는 등록신청을 감당할 수 없어 사전등록을 제한시킬 정도였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최 회장은 “사실 이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릴 줄 몰랐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급여 진료로 경영이 어렵기 때문에 수익 모델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개원의가의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OECD 국가 모두가 주사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 법 테두리 내에서 주사제 이용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사 영양치료에 대한 정책 지원 역시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최 회장은 “현 건강보험제도는 질병치료에만 급여가 적용되는 한계가 있다”며 “주사 영양치료에 대해서도 정부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환자 치료 접근 “다양한 시각”…비만연구의사회 열기도 여전

 

최근 열린 대한기능의학회 학술대회 역시 400여명의 개원의들이 몰렸다.

 

기능의학회 최낙원 회장은 “현재 의료는 질병 치료에 그치지만 미래의학인 기능의학은 인간 전체를 고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음식문화와 생활습관은 물론, 사회정신의학적 측면까지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학술대회에서는 기능의학을 개괄한 프로그램 외에도 ▲자가면혁질환의 기능의학적 이해 ▲당신도 줄기세포 치료의 대가가 될 수 있다 ▲만성·난치성 질환 치료비법 공개 등의 강연이 펼쳐졌다.

 

올 봄 개최된 대한비만연구의사회의 춘계학술대회에는 무려 1000명이 넘는 의사들이 발길을 옮겼다.

 

‘응답하라 대박병원’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비만클리닉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비만의 진단과 이해 ▲환자 유형별 약물치료 ▲비만치료에서 기기의 역할 ▲비만주사 치료의 부위별 적용 ▲지방냉각융해술의 기초이해부터 다양한 시술테크닉 활용 등을 담은 주제가 다뤄졌다.

 

비만치료의 기초에서부터 실제 비만클리닉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가 집중적으로 소개되는가 하면 비만·피부 분야에 필수적인 의약품·치료재료·의료기기 등을 소개하는 비만정보박람회도 함께 열려 시선을 모았다.

 

"저수가 기인한 비급여 술기 습득 통해 생존해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

 

대한비타민C암연구회는 암 치료에 있어 대학병원이 행하는 항암제나 수술, 방사선요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암의 대사치료법을 국내 실정에 맞춰 표준화시키고 널리 알리기 위해 결성된 학술 모임이다.

 

“기존의 치료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의 의미다. 암 수술 후 사후관리는 당연히 필요한데 대학병원은 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것은 하지 말라고 한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유방암 4기 판정을 받은 여성 환자. 이미 뼈 전이까지 발전한 상태로 약물 복용과 주사를 맞으면서 견디고 있다. 수술도 불가하고 약물치료만 가능해 보조적 요법이 병행된 치료가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현대인의 3명 중 1명은 암으로 진단 및 치료받고 있는 가운데 암환자 치료가 한정된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한 연구회에 의해 제기됐다.

 

대한비타민C암연구회 등이 시행하고 있는 비타민C 고용량 항암주사요법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00여개 이상의 병원에서 이뤄진다.

 

이영철 회장은 최근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존 정통 의학에서 가능한 대표적인 치료, 즉 수술적 치료가 끝나더라도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하나 하나씩 제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타민C암연구회는 매년 2~3회 기초교육과 심화교육을 통해 환자들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게 적용 받을 수 있는 표준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하지만 비급여 술기 습득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무분별한 비급여 진료 확대로 개원의 간 지나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 주소다.

 

성형외과의사회 이상목 회장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비보험 진료에 눈을 돌렸지만 말 그대로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성토하면서 “이 같은 현실이 초래된 것이 바로 저수가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목 회장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포화 상태고 이젠 성형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미용 성형에 눈을 돌리다보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비전문의들이 미용 성형 등을 포함해 비급여에 몰리는 것도 다 정상적인 진료 수가로 살아남기 힘들어서다”라고 성토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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