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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파란만장했다. 지난 1992년 우리나라 최초로 심장 이식수술을 성공시켰던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 소위 스타교수로 불리며 국내 심장 분야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았지만 그 길이 순탄치만 않았다. 2007년 대동맥판막성형술(카바수술) 신의료기술 신청 후 안전성 논란 및 대한심장학회 제명 등 수년 동안 고독한 싸움을 해왔던 그가 지난 5월 건국대병원을 사직하고 새로운 삶을 맞았다. 병원 재직 당시 협력 관계를 이어오던 중국, 유럽, 러시아 등 해외활동에 중점을 두고, 그간 한국에서 수술 받은 환자를 위해 신촌역 인근에 ‘청감 송명근 의원’을 개원했다.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5월 건국대병원 사임 후 중국행을 결심했는데
A. 현재 한 달에 1주일씩 중국 인촨시 국제카바심장센터를 방문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장비세팅과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마무리 중인 상태다.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매달 2~3주 상주하면서 심장 수술을 집도할 계획이다. 그 외 일정은 청감 송명근 의원에서 진료하며 우리나라에서 수술했던 환자들의 사후관리를 도울 계획이다.
Q. 청감 송명근 의원 개설 목적은 무엇인가
A. 청감 송명근 의원(Chung-Gam International Cardiovascular Institute)의 설립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는 건국대병원을 사직해 그간 수술했던 환자들이 사후관리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하고 싶었다. 담당 의료진이 병원을 떠났을 때 환자들이 느끼는 불안감, 상실감, 두려움은 굉장히 크리라 생각한다. 집도의로서 환자를 모른척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개원을 결심하게 됐다.
둘째는 의원을 중심으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책을 집필하기 위함이다. 병원의 영문명은 청감 국제 심혈관연구소라는 뜻이다. 앞으로 이 곳을 통해 많은 연구 실적을 내고, 연구 결과가 의학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청감 송명근 의원 운영 방향
A. 사실 상당한 적자를 무릅쓰고 병원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 진료를 보는 시간이 한 달에 1주, 길어야 2주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활동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진료 일정에 변화가 있어 예약제 개념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중국에 가 있더라도 간호진을 통해 최대한 환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나라 환자들을 가장 우선시 하고자 한다. 어차피 수익을 내려는 목적으로 개원한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번 수익으로 청감 의원을 운영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Q. 신촌에 개원한 이유는
A. 같은 건물에 김대중 前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허갑범 원장의 허내과, 연세의료원 신경과 과장을 지낸 김진수 원장의 김진수신경외과의원 등이 있다. 빠른 협진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 곳을 택했다. 의료장비의 경우 심장초음파, 엑스레이는 허내과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고 혈액검사 등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Q. 오랫동안 대학교수로 재직하다 개원했다. 어떤 점이 다른가
A. 아무래도 시간적, 정신적으로 편하고 여유가 있다. 대학병원에서는 소위 3분 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실제로 환자 1명을 보기 위해서 최소 15분은 필요하다. 처음 개원을 결심했을 때 주위에서 많은 만류가 있었다. 바로 낮은 의료수가 때문인데 실제 개원을 해보니 의료환경이 상당히 열악해서 제대로 진료할 수 없는 구조임을 실감하게 됐다. 정부 정책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의사들이 적자를 보고, 생계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내 경우 중국에서 수술을 통해 급여를 받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한 달 내내 열심히 병원을 운영해도 적자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
Q. 카바수술 논란으로 아픔이 많았다. 정부·의료계에 대한 원망은 없는지
A. 없다. 우선 중국 활동을 결정한 이상 원망이나 미움은 없다. 중국은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심장 수술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Q. 현재 집필 중인 책이나 연구 중인 논문은
A. 책 3권을 집필하고 있는데 모두 금년 내 영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심장 수술 전후 과정의 종합적 처치 및 대처법, 삼첨판막과 승모판막 성형 수술에 관련한 책자를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 계획과 포부는
A. 유럽에서 오는 8월 심장병 환자 8명에 관한 카바수술을 시행키로 했다. 미국 등지에서 초청을 받기도 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우선 중국 카바센터를 통해 한국, 중국 환자들의 심장 수술을 진행할 계획이고, 닝시아 의과대학에서 강의도 할 예정이다. 중국 카바센터, 청감 송명근 의원을 통해 제자들을 양성하고, 판막성형술에 대한 연구를 더욱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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