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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는 말이 있다. 생각지 못한 뜻밖의 배려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한진 박사[사진]는 환자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보는 세심한 배려가 몸에 밴 의사다. 환자들이 병원에 찾아오기 쉽도록 일일이 병원 약도를 문자로 전송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적힌 명함을 손수 나눠주는데도 인색하지 않다. 주위에서는 밤낮없이 전화벨이 울리면 불편할 거라며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환자들에게 “필요할 때 언제든 곁에 있어주는 ‘엄마’같은 의사"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타공인(自他共認) ‘국민 주치의’ 오한진 박사가 최근 제일병원에서 비에비스나무병원으로 터를 옮겼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비에비스나무병원으로 이직 이유와 향후 계획
상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의사 개개인이 자신에게 특화된 장점을 발휘, 계발할 수 있도록 유연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방송과 진료를 병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병원 내 노화방지센터를 키워 볼 생각이다. 우리나라가 이미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만큼 앞으로 노인 건강 분야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 본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늙어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 이 밖에도 곧 한서대학교 피부미용학과 겸임교수를 맡을 예정인데 학교와 병원의 연결고리가 돼 관련 임상연구를 활발히 진행해 볼 생각이다. 그러려면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도 새로 꾸려야 할 것 같다. 임상을 바탕으로 보다 정확하게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면 병원에게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Q. 병원들의 서비스 강화 일반화. 조언이 있다면 수요가 공급보다 적다는 것, 즉 환자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환자 수는 고정인 상황에서 여러 병원이 경쟁하다 보니 ‘1:1 맞춤 서비스’로 다른 병원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의료 질, 국민 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개인에 최적화된 의료서비스 수요는 점점 많아질 것이다. 이제 병원 간판만 걸면 환자가 찾아오던 시대는 끝났다. 병원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환자가 찾아오는 시대다. 그렇다고 해서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정작 환자 진료에 소홀해서는 곤란하다. 이왕 1:1 맞춤서비스를 공언했다면 환자와 친밀하게 소통해 그 환자만을 위한 치료를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의 개인화된(Customized) 의료시장에서 다른 의사, 다른 병원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Q. 오한진 박사 하면 ‘편안함’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상대방과 눈 높이를 맞추려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아이와는 아이의 언어로, 노인과는 노인의 언어로 말해야 소통할 수 있다. 진료 과정에서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의사들이 많은데 환자들은 이해하지 못해 답답하다. 거리감부터 생긴다. 의사가 환자로부터 생활환경, 식습관, 성향 등 세세한 정보까지 끌어낼 수 있어야 그 환자에게 딱 맞는 최적의 진료를 할 수 있다. 환자를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한 진료의 출발점이다.
Q. 방송 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만나고 이해하는 데 방송만큼 좋은 채널이 없는 것 같다. KBS 1 라디오 ‘오한진, 이정민의 황금사과’를 통해 평일 아침마다 청취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직업, 연령, 배경, 성향, 성별이 다른 사람들과 매일 다른 주제로 기탄없이 대화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환자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 의사의 시선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환자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환자와의 소통에 있어 방송은 나의 큰 자산이다.
Q. 의사들의 방송활동 어떻게 보는지 의사가 방송에 나와 정확한 의료지식을 쉬운 언어로 전달해야 국민의 의료 상식 수준이 높아진다. 국민들이 질병, 치료법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지면 돈 때문에 과잉진료를 하거나, 엉뚱한 의학 정보로 거짓말하는 ‘나쁜 의사’, ‘나쁜 병원’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다양한 분야의 좀 더 많은 의사들이 방송에 진출해 환자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
Q.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의사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고민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환자 진료는 기본이다. 그 외에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등 헬스케어 유관 산업이 블루오션이라고 본다. 전문가인 의사가 산업현장에 상주한다면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비율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재난·안전 분야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자신의 가능성을 진료실, 병원 내부로 한정시키지 말고, 보다 넓은 세상에 거침없이 도전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