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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의심(醫心)이 점차 싸늘해지고 있다.
의료규제 완화 정책에 의료계가 강경한 반대 입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이에 대해 적정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섭섭함의 표현이다.
거대 양당 체제에서 의료계가 새정치민주연합과 한 배를 타며 이러한 기조는 더욱 강화됐다.
그간 새누리당은 의료영리화 논란에 있어 제3자의 자리에 위치했다. 의료계가 3월 파업에 봉착할때까지 의료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며 중재자로서 당 차원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의료규제 완화 정책과 관련해 보건의료 전문가와 국회, 정부 등이 참여한 협의회 구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진지하게 검토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채 묵묵부답으로 답했다.
그 와중에 간간히 입장을 표명한 새누리당은 “의협은 원격진료 도입 등 의사 밥그릇 지키기 아닌 의료산업 경쟁력 키우는 인술(仁術)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 “생명을 볼모로 한 이기주의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의료계를 몰아부쳤다.
지난 4월 최경환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의료·금융·관광·교육·소프트웨어 등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영토들이 규제에 묶여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불편한 의료계의 심기에 쐐기를 박았다.
물론, 의료계를 달래기 위한 당근책도 있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2월 국민건강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의료계와의 스킨십을 늘렸다.
몇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정책 개선과 같은 구체적 움직임으로 이어지지 않아 성난 의료계의 민심을 달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의료계의 차가워진 분위기는 지지층 변화에 예민한 여의도에서 먼저 감지했다.
박인숙 의원은 올해 2월 기자들만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과 정책연대를 맺으며 새누리당을 등지고 있는 의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박 의원은 당시 “의사들 마음을 이해한다. 새누리당이나 정부가 정책 추진에 있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의료계의 마음을 달래는데 노력했다.
7‧30 재보궐선거 앞두고 정치권과 의료계의 만남은 늘었지만 의료계의 변화된 민심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 등 17개 직능단체장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달라진 의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사들은 상당히 많이 알려진 전통적인 보수에 가깝다. 최근 몇 년 지내오면서 우리 보수쪽에서 조금 멀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왜 그랬을까 하는 것에 대해 우리 내부적으로, 또한 새누리당에서도 많이 생각 해 봤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관련 정책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감이 없지 않아 내부의 우려들이 그런 성향으로 바뀌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그는 “모든 정책에 있어서 국민 건강의 안전성이 확보된 그런 새로운 정책들을 시행할 때는 먼저 검증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범사업이라든지 시간을 가지고 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힘을 실어줄 것을 요쳥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영리화 투쟁 과정에서 새누리당에 섭섭한 면이 없지 않다. 실제 돌아선 의사도 많다. 표를 위해 찾아오기 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줬으면 한다. 의사가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세력만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