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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병원들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임상에서 얻어진 의료기술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료·IT 융합 신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됐던 통신사간 합작사들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술 사업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먼저 고려대의료원은 지난달 의료계 최초 기술지주회사인 ‘고려대 의료기술지주주식회사’를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
이곳에선 이미 확보된 특허를 활용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의료기술지주 아래 바이오와 의료기기 벤처 자회사 2곳을 보유, 기반을 닦은 상태다.
이후에도 벤처 창업을 지원하고 병원의 임상시험과 연계, 수익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특허 확보 계획도 세웠다.
의료원 관계자는 “합작사가 아닌 직접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것은 대학과 병원이 보유한 특허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양대학교병원이 한양대학교와 오는 10월 첨단 의료기기 등을 연구하는 ‘첨단의료기술융합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센터는 진단에서부터 수술까지 의료 영역에 소프트웨어·전자공학·신소재 등을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줄기세포 분야도 연계하며, 의료법·정책·윤리 등 인문사회 영역도 결합한다.
연구로 산출된 첨단 기술은 원천기술과 상용화로 구분, 해당 영역에 맞게 집중 육성한다.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은 민간 기업이 참여해 사업화를 추진한다.
의료원 관계자는 “공모전을 통해 출품된 아이디어가 기반이 돼 센터가 추진됐다”며 “현재 센터 설립을 위한 내부 팀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대형병원과 IT업체간 협력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한 사례는 있지만 직접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연세의료원이 LG CNS, 인피니트 헬스케어 등과 설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2012년 연세의료원은 KT와 합작으로 후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서울대학교병원도 2012년 SK텔레콤과 헬스커넥트를 세웠다.
하지만 이들 합작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절반으로 줄거나, 자본 잠식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자체 개발한 독자기술이 없다보니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합작사의 적자는 원격의료 등 의료·ICT 융합 산업을 뒷받침할 법·제도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병원을 보유한 의료원이 임상에서 얻어진 의료기술 사업화 지원에 나서는 만큼 열악한 국내 의료기기, 제약 및 바이오 산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