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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젊었을 때의 학회 활동은 판이하게 다르다. 학문 활동보다 정치적 활동의 영역이 점점 비대해지고 있다”
올해로 32주년을 맞는 대한신경학회 최경규 회장[사진]이 털어놓은 학회의 변화상이다. 그는 학회의 정치화가 비단 대한신경과학회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라고 단언한다.
의료계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 정부 주도 의료정책과, 총량이 같은 급여를 두고 다퉈야 하는 의료계 내부의 현실이 이 같은 현상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최경규 회장은 “과거의 학회는 다른 학회에 비해 학문적으로 우위에 서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순수한 학회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의료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를 상대하는 것에 더 많이 집중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1989년 전국민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될 때 의료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그는 “의료계 내에서도 더 많은 급여를 얻기 위해 서로 싸운다. 그런데 의료계 전체를 두고 보면 결국 같은 양이다. 급여의 총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학회와 모학회 역할 구분되는 추세"
그는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더욱 발전하게 하기 위한 활동은 ‘자학회’, 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모학회’의 역할로 구분되는 세태를 전했다.
정신과가 반대해 논란이 일었던 신경과 항우울제 처방 금지, 치매특별등급제 한의사 처방권 허용 논란 등 내외적인 갈등을 겪으며 이러한 경향은 대한신경학회에 더 짙게 드리웠다.
대한신경학회는 대한노인신경의학회, 대한다발성경화증학회, 대한수면연구학회, 대한신경근육질환학회, 대안안신경의학회 등을 자학회로 두고 있다.
최 회장은 “학술 활동은 자학회가 오히려 활발하다. 당장 개원가에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지금 개원가를 중심으로 과학적 근거가 미약한 ‘치매예방주사’ 등으로 수익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며 학회원의 어려움을 직시했다.
그는 “정치적 활동을 안할 수 없는 형국이다. 만약 움직이지 않는다면 학회원이 손해를 본다. 학회의 목적 중 하나는 학회원의 이익 증진이다”며 학회원에 초점을 두는 학회장으로서의 활동을 약속했다.
더불어 강한 외풍에도 굳건한 학회를 꾸리기 위한 핵심으로 ‘학회 본연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최 회장은 “1년에 1번 이상 대중강연 및 학회원들이 논문을 많이 쓸 수 있게 돕는 것이 학회 존재 이유다. 세계적으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학회로 살아남으려면 진단법, 치료법 등을 개발하고 궁국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의료혜택이 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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