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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를 상징하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심상찮은 변화를 모색 중이다. 단순한 조직 정비 차원을 넘어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대대적 쇄신이 예상된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중장기 미래 발전 전략 수립 작업을 마치고 단계별 실행에 들어갔다. 이번 전략에는 향후 병원의 명운(命運)을 가늠짓게 될 방대한 로드맵이 담겼다.
병원환경 및 의료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 속에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립병원으로서의 역할 정립은 물론 한국의료를 넘어 세계 의료를 선도하는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거듭난다는게 골자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최우선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십 수년 간 지속된 기존의 조직체계로는 다가올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조직 개편은 파격에 가깝다. 병원장, 부원장, 기획조정실 등으로 점철됐던 병원계의 통념을 과감히 타파했다.
서울대병원은 병원장을 중심 축으로 기획조정실, 교육인재개발실, 의료혁신실, 대외협력실, 정보화실 등 총 5개의 수평적 부서를 배치시켰다.
이 중에서도 교육인재개발실과 의료혁신실이 조직 개편의 핵심이다. 교육인재개발실은 기존 교육연구부 업무에 체계적인 인력 관리 및 교육을 담당한다.
특히 경상북도 문경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인재원에서 의료진을 비롯한 다양한 병원 직종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국내 병원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의료혁신실 역시 병원이 주목하는 부서다. 이 곳에서는 외래, 입원, 수술, 퇴원 등 환자 진료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안을 다룬다.
이 부서의 태생 배경은 현재 지나치게 의료진 중심으로 굳어진 서울대병원의 진료시스템에 대한 자성의 결과물로, 향후 철저하게 환자 중심으로 탈바꿈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하에 QA센터는 물론 PI팀, CS팀을 배치해서 환자를 위한 최적의 진료시스템 개발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대병원의 변화 기류는 지난 해 5월 오병희 원장의 취임과 궤를 같이 한다. 심상찮은 병원환경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오 원장은 7월 ‘미래전략본부’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경영수지 악화를 극복하고 한국의료 선도병원으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위기감의 발로였다.
미래전략본부는 천착을 거듭한 끝에 지난 5월 조직, 경영, 진료, 인사, 교육 등을 모두 아우르는 ‘중장기 미래 발전 전략 보고서’를 완성했다.
전략 수립 선봉에 섰던 권준수 교육인재개발실장(정신건강의학과)은 “'변즉생, 불변즉사'의 위기감으로 출발한 작업이었다”며 “이제 남은건 수립한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 개편은 그 변화의 첫걸음”이라며 “진료시스템 개편 등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조직원들의 이해와 동참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