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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상급종합병원은 진료과별로 소위 말하는 ‘대가’(大家)가 포진해 있기 마련이다. ‘유명 교수 1명이 담당 진료과를 먹여 살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환자들에게 전파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경희대병원의 경우 정형외과가 이 같은 사례에 해당하는 진료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부분이 있다. 10명의 교수진 모두가 특화된 치료법으로 명성을 높여 어느 특정 교수를 손꼽기 힘들다는 점이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역사는 45년이다. 특히 경희대병원이 예전보다 진료 질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고 과거 영화로웠던 시절과 달리 정형외과도 강북 지역 내 경쟁병원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선두권 수성’을 위한 차별 방안이 절실해졌다.
해법은 특성화 전략이었다. 전문진료 특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각 분야별 유명 교수진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환자들이 의료진을 찾아다니는 보편화된 진료 형태를 바꿨다. 환자가 대기하고 있으면 교수가 각 진찰실을 다니며 진료의 효율성과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정형외과 조윤제 과장[사진]은 “환자들의 반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며 “연이은 고난이도 수술 도입에 성공하면서 입원·외래 환자 모두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경희대병원 정형외과는 ▲입원 4만5123명 ▲외래 6만1004명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입원 4만6116명 ▲외래 6만286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윤제 과장은 “지난해 수술 케이스가 거의 5천건에 달하는 4535건을 달성했다”며 “9명의 의료진(해외연수 1명 제외)이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외래진료 아니면 수술실, 수술실 아니면 외래진료를 1년 내내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공관절 치환술, 사지접합술, 관절경 도입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경희대병원 정형외과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고난이도 수술은 다양하다.
"일부 맹목적 수익 위한 무분별한 수술 안타까워"
최근 일부 정형외과 관련 신생병원 및 전문병원에서 과잉진료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저하됐음에도 불구하고, 경희대병원은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조윤제 과장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절대로 수술을 먼저 권유하지 않는다”며 “원칙에 입각한 시술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환자들과의 신뢰는 여기서 생겼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타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경희대병원을 찾은 사례가 있었다. 진찰 결과, 약물 처방만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했다.
조윤제 과장은 “지난 45년 간 축적된 노하우의 장점은 바로 이 부분”이라며 “우리는 과거 경험을 토대로 케이스별 10년, 20년 예후를 거의 예측할 수 있다. 정형외과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라고 짚었다.
각 분야별 특성화된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교수진 간 사이도 매우 돈독하다. 이와 더불어 대학병원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전공의 교육에 역점을 두면서 정확한 평가를 통해 우수 인재 양성에도 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윤제 과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형외과 분야에서 만큼은 우리가 가장 앞선 수술법과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오늘날의 정형외과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관심을 쏟은 모든 선후배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