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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지난 13일 UAE 쉐이크 칼리파 병원 5년간 위탁운영을 위해 본 계약을 체결, 한국 의료의 국제화 시대 개막을 본격 알렸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파견 인력 문제를 두고 진통이 예고된다.
벌써부터 서울대병원 노조와 병원의 입장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칼리파 전문병원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 지역사회 기부목적으로 설립한 248병상 규모의 비영리 공공병원으로 암, 심장질환, 어린이질환, 응급의학 등에 중점을 둔 3차 전문병원이다.
지상 5층~지하 1층 248병상(전부 1인실) 규모인 칼리파 병원에는 의료진을 포함해 총142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에서 파견하는 의료진은 의사, 간호사, 사무직을 포함해 230여 명으로 예상되며 11월까지 순환근무 방식으로 현지에 나가게될 전망이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앞으로 아랍에미리트 현지 파견을 대거 앞두고 파견 인력에 대해 아직도 병원측이 정확한 근무조건 등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노사 양측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병원 입장에선 급여 부분 등 개별적으로 천차만별이어서 현재도 일률 책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놓고 있다.
병원 고위 관계자는 "임금의 경우, 학력, 자격증 등 개별적인 차이로 인해 일률적으로 정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국내 기준이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현지 기준에 준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1.5배~2.5배 수준이라는 정도로 가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파견 인력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납득하기 힘들다. 의사들의 경우에도 파견 인력, 즉 24명 정원에 22명이 지원했다"며 "만약 불확실하다고 판단된다면 누가 지원을 하겠나. 1차 지원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원했다는 점에서 노조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에 파견되는 인력 중 상당 수는 간호 인력인데다 숙련된 인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한다.
노조 관계자는 "중동 보건의료 시장의 핵심 지역 진출이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 사업에 당연히 숙련된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인력 파견에 대해 근무환경, 임금 등 병원 측이 아직도 구체적인 근무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도대체 일주일에 몇 시간을 근무하는 지, 급여는 어느 수준인지 기본적인 사항도 모른 채 이미 파견된 인력도 있다"며 "본 계약 체결 전 이미 일부 인력이 파견됐지만 근로계약 및 근로조건 등에 대해서는 아직도 병원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근무 중인 진료과 내 인력이 칼리파 병원에 파견되는 형태인데 파견과 동시에 서울대병원 직원으로서의 신분은 '일시정지'된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칼리파 병원과 계약을 직접 체결하게 되고 아랍에미리트 현지의 노동법을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병원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임금은 1.5배~2배 가량 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여기에는 교육비, 거주비용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현지 파견을 고려하고 있는 직원들로서는 고민되는 부담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우려되는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9월 말경 인력이 대거 칼리파 병원으로 파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라도 대체인력 투입에 대한 준비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병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칼리파 병원과의 계약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한국 의료의 국제화 시대 개막이 중요하지만 국가 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을 훼손하면 안 되는 것 역시 중요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