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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지나면서 새 수술법 창안한 의사
안용 강남우리들병원장, 내시경 활용 척추치료술 패러다임 전환
[ 2014년 08월 19일 20시 00분 ]

무릇 창의적 발상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에서 비롯된다. 최근 'Neurosurgery'에 등재된 강남 우리들병원 안용 원장의 ‘경피적내시경’을 이용한 ‘신경구멍확장술’도 운전 중에 떠오른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차로 꽉 막힌 좁은 터널 외벽의 불필요한 구조물을 제거하면 더 많은 차가 지나갈 수 있듯이 좁아진 신경구멍의 불필요한 뼈와 조직을 제거해 구멍을 넓히면 신경가지가 덜 압박받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바로 연구에 착수해 2년 뒤인 2002년 대한신경외과학회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반응은 의외였다. 찬사가 아닌 비난에 가까운 후유증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진단도 어렵고, 진단을 한다고 해도 큰 수술이 필요한 신경구멍협착증을 내시경을 이용, 부분마취 비절개로 치료하는 개념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당시의 의료기술로는 수술법 적용이 어렵고, 적응증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더불어 12년 동안 보완, 연구한 결과 올해 SCI급 국제 학술지 Neurosurgery에 관련 논문이 3개월 만에 실렸다. 신청부터 출판까지 보통 1년 넘게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안용 병원장은 “경피적내시경 이용한 신경구멍확장술이 신경외과 분야에서 탑 저널에 속하는 Neurosurgery에 소개돼 많은 의사들이 수술법을 공유하게 됐다”며 “그 혜택이 개방형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다국적 의료기기업체와 함께 레퍼런스 닥터 자격으로 척추 치료 기기 개발을 진행하게 됐다.


기존 극동아시아 외에 미국, 중국 시장에 의료기술 전파의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커팅 엣지’(Cutting Edge) 즉, 세상에 없는 매력적인 기술을 개발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안용 원장의 목표가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안용 원장은 “의료기술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기술 교육”이라며 “수술법을 정확하게 익히고 자국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의사 교육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들병원은 MISS(Minimally Invasive Spinal Surgery) Course, 척추전임의 장기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금까지 미국, 영국, 일본 등 총 27개국 300여 명의 의료진에게 의술을 전파했다.  


“우리들병원 활발한 연구문화=Me too syndrome"


우리들병원이 척추치료기술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기반은 활발한 연구 문화이다. 안용 원장은 이를 “Me too syndrome"이라 표현했다.


병원 안에 새로운 치료기술을 연구하고 의료진 간 지식 공유를 활발히 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보니 너도 나도 연구에 몰두하는 ‘생산적인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신 의료장비 도입에 아낌없는 투자와, 의학연구제도를 통해 임상연구를 독려하는 병원 차원의 지원도 세계적인 척추기술 보유의 자양분이 됐다.


우리들병원은 매년 30~40여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총 231편의 논문이 국제 의학전문 저널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용 원장은 “우스갯 소리로 노벨상을 받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요즘 기술 개발에 부쩍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보다 간편하고 혁신적인 수술로 환자들이 일상을 즐겁게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미기자 ksm674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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