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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외과’를 살리는데 정부가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개선 등을 통한 기금 조성 등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작 외과 개원의사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대한외과의사회 장용석 회장[사진]은 8월 3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추계연수강좌에서 “올 초 외과학회와 복지부가 면담을 진행할 당시 비급여 제도 개선을 통해 외과 기금 조성이 거론된 바 있지만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문제는 이 기금을 어떻게 분배하냐인데 결국은 부익부 빈익빈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큰 병원은 더 많이 가져갈 것이고 작은 병원은 더 적게 가져갈 것이 뻔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지난 외과 수가 30% 인상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분명 개원가에 돌아가는 혜택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변화시켜달라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09년 복지부는 흉부외과 100%, 외과 30% 수가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수술 건수가 집중돼 있는 대학병원, 특히 빅5에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개원가에서는 전혀 그 혜택을 체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 회장이 이처럼 총체적인 진단 및 다각도의 정책 개선을 당부하는 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외과 개원의들의 현실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전국적인 외과의사 DB화 구축되지 못한 현실 아쉬워"
아쉬운 대목은 또 있다. 현재 전국 외과 전문의는 7000여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기본적인 DB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장용석 회장은 현재 서울의료원 외과 과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외과의사를 책임지고 있는 외과학회가 전국 외과 전문의 7000명에 대한 DB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장 회장은 “외과학회가 비록 대학병원 교수 위주이긴 하지만 개원의, 봉직의의 경우 누가, 어디서, 어떻게 진료현장에서 활동하는지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외과의사회는 2년 전 자체 전수조사를 실시해 2000여명의 DB를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6개월이 지나니 폐업, 봉직, 전과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작용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장 회장은 “많은 노력을 시도했지만 도저히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며 “고민 끝에 각 지역 단위의 의사회가 결성돼 있다는 점에 착안, 지역마다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다보면 비록 외과 전문의 50~60%가 간판을 내렸지만 자긍심을 갖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취지에서 이번 추계연수강좌에서 처음 선보인 외과박람회도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 회장은 “물론 박람회라고 하면 학술적인 측면에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실제 박람회를 한다고 했을 때 대한외과의사회를 바라보는 업체 반응이 긍정적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반신반의하는 업체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력 끝에 박람회에 90개 가까운 곳이 참여했다”면서 “외과가 너무 가라앉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과박람회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발전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람회에서는 개원의들이 실질적으로 관심 있는 검진, 미용성형, 비만, 정맥류, 복강경, 내시경 등의 프로그램이 선보여 회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