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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현수막 걸린 건국대병원 '뒤숭숭'
노조 "직원 금년 임금 동결 등 적자 예산 불구 60억 법인 전입금 상납"
[ 2014년 09월 12일 20시 00분 ]

개원 이후 내부 사안으로 인해 병원 내 현수막은 커녕 대자보도 찾기 힘들었던 건국대병원에 대형 현수막이 등장,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최근 환자들은 지하철역 입구에서부터 병원으로 들어서는 순간까지 로비 1층부터 2층으로 길게 늘어진 현수막을 보고 있다 .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건국대 김경희 이사장 복귀와 연임 문제에 병원 노조의 투쟁이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발단은 법인전출금 때문이다.

 

실제 로비에 걸려진 대형 현수막을 통해 건국대병원 노조는 "병원은 법인의 화수분인가"라면서 "수십억원의 전출금 상납도 모자라 올해엔 적자 예산에도 60억원을 상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서울병원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임금을 동결하면서도 충주병원은 몇 년째 적자경영 상태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병원은 비영리기관이지만 대학의 한 수익사업체로서 매년 일정금액을 법인전출금 형태로 법인을 통해 대학에 보낸다. 이 돈은 교육자산을 확보하고 유지하는데 쓰인다.

 

하지만 서울병원의 경우, 지난 2012년 40억원에 이어 2013년과 2014년에도 무려 60억원을 법인전출금으로 편성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노조는 "각종 수당을 신설하고 격려금까지 지급하는 등 잣대없는 임금 협상도 진행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자금난으로 서울병원에서 5억원을 빌려서까지 임금을 지금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노조는 "법인사무국은 경영권과 인사권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병원의 재정 상태는 무시한 채 실패한 재단 수익사업의 부채를 메우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노조는 "건국대병원 생존을 위해 2014년 법인 전출금을 더 이상 받지 않을 것을 확약해야 한다"며 “직원 통상임금을 법과 원칙에 따라 100% 적용하고 3년치를 소급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건국대병원 경영권과 인사권을 병원장에 이양할 것을 촉구하면서 법인 이사장 면담을 거듭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적 시비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병원에서도 덩달아 이 같이 심상찮은 분위기가 연출되자 한 진료과 교수는 “도덕성 시비에 내홍이 계속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교수도 “횡령, 배임 등 도덕성에 큰 흠집이 생긴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내부 구성원들에게 현재까지 사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허탈감이 크다. 진정성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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