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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권고안이 공개되면서 더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갑상선암에 대해 정부가 아닌 외과 전문의들이 수술적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섰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지난 12일 ‘갑상선암 수술적 치료 권고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후 공청회 등을 통해 늦어도 올해 안에 표준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윤정한 회장(전남의대)은 14일 “사회적 논란이 지속돼 환자들의 혼란을 해소할 것”이라며 “갑상선암 치료의 최일선에 있는 외과의사들이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0.5cm이하의 미세암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두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약물 치료가 어려운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의 예후는 크기보다는 위치가 중요하다. 작다고 무작정 기다리다가는 치료가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해린 총무이사(강남차병원)도 “크기가 0.5cm 이하이면서 위치도 나쁘지 않고 가족력 및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지켜보며 수술을 미뤄볼 수 있다. 관찰하더라도 이 같은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은 국내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면 세계 관련 연구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학회의 생각이다.
또 ‘갑상선암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국민들이 가진 편견 해소와 일부에서 촉발된 논란 역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달 충북의대 박진우 교수(충북대병원 외과)를 위원장으로 진료권고안위원회가 꾸려졌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갑상선암의 경우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린 경우가 많아 정확한 근거가 제시되려면 20년 이상의 추적 결과가 있어야 하지만 해외서도 관련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윤 회장은 “국가 주도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13일 심포지엄은 갑상선암 전문가들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시작이 됐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갑상선암의 수술 범위 등 수술적 치료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다뤄졌다. 초안 마련에 앞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 참석한 70명여의 전문가들의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 총무이사는 “갑상선암 중에는 진행이 매우 빠른 미분화암도 있는데 조기 발견하지 않으면 치료율이 상당히 떨어진다”면서 “암이 있는 상태에서 지켜본다고 해서 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4~5만명에서 발생하는 암을 증상이 발현될 때가지 무작정 기다리라는 것은 윤리적으로 위험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정한 회장은 “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이 제정되면 환자들은 어느 병원에서나 일관된 치료 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 논란 해소와 함께 의료진 역시 소신을 갖고 진료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