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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환자선량에 대한 추적 및 기록은 오히려 정확한 진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공론으로 사회적인 에너지 낭비를 방지하는데 의료계와 정부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
대한영상의학회 품질관리이사를 맡고 있는 가톨릭의대 정승은 교수는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방사선에 대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지난 18일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동에서 ’방사선과 건강’을 주제로 제5회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방사선의 역사를 비롯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관련 기구의 태동, 우리나라 관리체계 등이 포괄적으로 다뤄졌다.
정승은 교수[사진]는 ‘안전한 의료방사선 이용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의과대학 재학 당시에도 방사선 위험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으나, 최근처럼 대중들이 과도한 공포감을 겪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운을 뗐다.
실제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해일에 의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관심은 급증했다.
특히 방사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여과 없이 전달되면서 의료현장에서 환자가 꼭 필요한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승은 교수는 “의료영상은 마취, 항생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3가지 의학적 발전 요소로 손꼽힌다”라며 “진단 영역의 저선량 방사선이 암을 발생한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미약하다”고 단언했다.
의료방사선 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2가지는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 및 치료의 ‘정당화’와 ‘최적화’로 압축된다.
정승은 교수는 “의사는 의학적 판단 뿐만 아니라 방사선 피폭에 대한 위험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환자가 볼 수 있는 이득이 방사선 피폭 위험성을 상쇄할 만큼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적화된 방사선 검사로 진단검사 목적 달성해야”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최적화다. 최적화는 정당화가 확보된 후 진단가치가 있는 영상을 최소한의 방사선량을 이용해 얻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도관을 삽입해 단순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매우 낮은 선량만으로 검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암 환자의 경우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가지 검사로 불충분할 수도 있다.
또한 정승은 교수는 “모든 영상에서 화질이 좋은 영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진단이 불가능할 정도로 낮은 화질의 영상은 오히려 검사를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환자선량 피폭관리 기준 개정안’과 식약처가 내놓은 ‘개인별 맞춤형 방사선 안전관리 및 기록 체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정승은 교수는 “개별 환자의 진료방침은 의학적 판단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만약 정부 차원에서 개인별 선량을 관리하려고 한다면 방사선 검사를 거부할 수 있고, 심지어 병원별로 무조건 방사선량을 낮추려는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병변을 발견하지 못하는 불량검사가 늘게 될 경우 적절한 진단을 받지 못해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정승은 교수는 “올바른 선량 관리에 집중할 시점”이라며 “정부, 의료진, 병원 경영자, 환자 모두가 의료방사선에 대한 정당성 확보를 목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