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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의 핵심 참모인 김길수 기획이사가 전격 사퇴했다. 추무진 회장 취임 100일을 앞둔 시점으로, 추 회장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길수 기획이사는 지난 19일 추무진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의 갑작스런 사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5억원 과징금 납부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상임이사회는 의료정책연구소 회계에서 일시 차용해 과징금을 납부하고 이후 2014년 투쟁성금 회비가 확보될 시 이 회계에서 반환토록 의결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는 즉각 난색을 표하며 대립을 예고했다. 급기야 이철호 비대위원장이 사퇴 카드까지 들고 나오며 상황은 급속히 냉각 국면에 접어들었다.
비대위는 “투쟁기금으로 과징금을 납부하면 회원들의 동요가 우려되고, 무엇보다 투쟁에 있어 실무적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의협 집행부는 대의원회와 비대위에 의견을 물어 차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방향을 수정했고 이에 따라 당초 의결된 과징금 납부 결정 역시 시한(19일)을 넘기며 백지화 됐다.
김길수 기획이사는 이 과정에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이사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의결된 상임이사회 결정이 어떠한 재논의 절차없이 집행되지 못하고 번복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이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대위나 대의원회에 끌려 다니는 집행부라면 더 이상의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지난 7월 원격의료 시범사업 의-정 공동 추진을 두고 기로에 서 있던 추무진 회장이 복지부에 먼저 원격모니터링 설명회 참석을 요청했다가 비대위 등의 반발에 부딪혀 궤도를 수정한 사례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집행부와 비대위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은 추무진 회장 취임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전개돼 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김길수 이사는 “노환규 전 회장과 더불어 투쟁에 함께 참여했던 입장으로 그 책임 또한 같이 지는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38대 집행부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면서 “의료계의 혼란이 조속히 봉합돼 향후 닥쳐올 수 많은 어려움에 잘 대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