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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성형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선두에 있다. 하지만 향후 5~10년내 역전될지도 모른다.”
김우섭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제14대 이사장[사진]은 본지와의 만남에서 “아시아권, 특히 중국 의술 및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서로 경쟁관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의료 분야에서 해외 진출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진료과는 ‘피부‧성형’ 분야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환자는 전체 해외 환자의 26.5%에 달할 만큼 절대적이다. 특히 한국을 방문해 성형수술과 관광을 함께 하는 중국인 환자의 비율은 높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성장세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이사장 생각도 비슷하다.
KOTRA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 성형 산업은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한국 성형이 따라잡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를 이분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쟁관계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 않느냐”며 “경쟁이 의학, 의술의 발전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해외환자를 상대로 시술 비용을 부풀리는 문제도 있는데, 가격 경쟁을 통해 이런 문제도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지나친 상업화와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의술과 인재가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회 입장에서는 열린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학문은 닫혀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예전에 미국에서 많이 배워왔듯,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내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매년 100명 이상의 외국의사들이 참여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학회의 세계화’와 더불어 ‘도덕적 재무장’을 학회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그림자 의사(셰도우 닥터)’ 문제에 대해 그는 “비전문의들이 부작용과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도덕적 해이의 문제이자 의사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문제의 근본 원인에는 저수가 문제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보험 수가가 워낙 낮으니, 성형외과 전문의 외 타 분야 의사들이 성형미용 시술에 손을 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고 결국 그 피해는 의사 전체와 환자들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환자가 성형 전문의 확인할 수 있도록 명찰 패용 조만간 시행"
김 이사장은 "학회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가 전문의인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명찰을 달고 시술하는 방향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고 곧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윤리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참가해 들어야지만 평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윤리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발행된<미용성형수술 환자안내서>를 주도해 만들었다. 성형관련 사고 및 부작용 피해가 늘면서 미용성형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반영한 첫 변화라는 것. 성형시술에 대한 정보와 부작용에 대해 객관적인 설명을 책자에 담아 병의원에 배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미용성형 분야의 학술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윤리적인 문제를 개선해 학회 회원들이 도덕적으로 재무장해 존경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