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09월27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국내 암검진 근거 및 효과 따져봐야 할 시기"
김열 국립암센터암검진사업과장
[ 2014년 10월 05일 20시 00분 ]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질병이다. 암치료 기술의 발달로 암생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늦게 발견하면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병이 암이다.

 

이러한 까닭에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 조기암의 경우 대부분 암종에서 90%이상 완치가 된다. 


암 세포가 몸속에서 만들어지고, 종양이 되어 자라도 대부분 조기 단계에서는 증상을 느낄 수 없다. 그러므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증상과 상관없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암 조기검진은 특별히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하고, 1회 검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주기에 맞춰 반복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아파서 찾아오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의 역할과는 다른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그 중 첫 번째는 특별히 아픈 데가 없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굳이 시간을 내어 병원에 가서, 또 비용을 들여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보라고 권고할 만큼 검진의 효과와 이득이 분명한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자동차 정비를 할 때도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비용을 들여서 검사를 받아 보라고 권고 받는다면, 이 검사를 꼭 받아야 되는 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검진 효과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은 군과 받지 않은 군을 비교하여, 검진을 통해 해당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킬 수 있는가라는 연구의 결과를 근거로 평가된다. 결국 암검진의 주된 목적이 해당 암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논리에 문제 제기가 있다. 암검진 효과를 따지는 데 있어서 사망 감소까지 볼 필요가 없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느냐만 보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암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고,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율을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당연히 암검진을 통해 조기에만 암을 발견하면 암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매우 타당한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학문적 논쟁을 통해 암 검진의 효과를 보는데 사망률 감소를 보지 않고 암의 조기 발견만 보면 과잉진단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논쟁에는 전립선암이나 갑상선암과 같이 진행이 느리면서 치료율이 좋은 암종이 예가 된다. 췌장암과 같이 매우 빠르게 진행하는 암은 적절한 암검진 시기를 찾기 힘든 반면 이렇게 느리게 진행하는 암들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실제 생명 연장에는 큰 효과를 보이지 않고, 진단 시기만 앞당겨 일찍 암환자로 만들어 삶의 질만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기에 암을 진단 받은 경우 생존 기간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길게 보이지만, 실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에서 사망률의 차이는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전립선암의 경우 검진 효과를 평가한 대규모 비교 연구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나면서 논쟁이 지속됐고,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갑상선암의 경우 관련 연구가 부족해서 논쟁이 증폭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여러 선진국에서도 국가암검진으로 실시되는 유방암 과잉진단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건강한 사람들에서 암검진을 자신있게 권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검사 방법과 검사 대상의 연령과 검사 주기에 이르기까지 관련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러한 연구에 기반한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

 

암검진의 두 번째 문제점은 암검진의 정확도와 질이다.

 

가끔 국회와 언론을 통해 암검진에서 암을 놓친 경우가 많다는 이슈가 제기되기도 한다. 암검진 정확도는 어떻게 얼마만큼 높일 수 있을까? 당장 아파서 진료실을 찾아 온 환자의 경우 아픈 이유를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하지 못하면 오진이 된다. 이처럼 아픈 환자를 진료하는 병의원에서 가능한 오진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은 의료 본연의 임무이다.

 

하지만 건강한 인구집단에서 검진을 통해 100% 정확하게 조기 암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암을 진단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다. 검진 대상자 중 암이 있는 사람을 가급적 많이 포함되게 민감도가 높은 1차 선별검사를 시행한 후, 1차 선별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시행하여 암을 확진하게 된다.

 

1차 선별 검사의 민감도를 너무 높이려고 하면 불필요한 2차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암검진에서는 1차 선별검사를 통해 일부 암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암검진에서 정확도가 더 높은 2차 검사를 1차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이유는 2차 검사로 시행되는 CT검사나 내시경 검사는 검사의 정확도가 높은 반면, 검사의 비용도 높고, 검사과정이 힘들뿐만 아니라, 방사선 노출이나 출혈, 장천공 등의 검사 부작용 발생률도 높기 때문이다. 
 

암검진의 세 번째 문제점은 암검진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은 암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000명이 암검진을 받는다면 그 중 암이 진단되는 경우는 5명 이하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이 평균 수명 동안 암이 발생할 확률이 37%에 이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암검진을 받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암이 발견될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암검진을 받아서 암이 없으면 모두 정상 소견으로 판정 받지도 않는다. 일반적인 위염이나 양성 결절과 같이 암과 직접 관련이 없는 소견이 발견되기도 하고,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확인되는 세포변이나 대장에서 발견되는 선종성 용종과 같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처럼 암검진에서 발견되는 비암성병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듣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몰랐으면 신경쓰지 않았을 이러한 병변 때문에 걱정을 하기 시작하고, 추가적인 검사를 받게 된다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고, 비용을 낭비하게 될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거나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는 데도 암은 아니라고 무시한다면 검진의 효과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암검진 후에 그 결과를 적절하게 설명 듣고, 사후 관리를 받는 것은 암검진으로 발생하는 걱정을 감소시키고, 검진의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암검진을 둘러싼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암검진의 효과와 위해를 확인하는 연구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고,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암검진 방법을 제시하는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암검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암검진 방법을 개발하고, 암검진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에서 검사의 질을 높이고, 암검진 결과를 적절히 설명 듣고 사후관리를 받도록 하는 노력 모두 매우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만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 검진 방법이 권고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여러 관련 학회 전문가들이 ‘국가암검진 제개정 위원회’를 구성해서 암검진 효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암검진 권고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이유도 다른 선진국처럼 가장 효과적인 암검진 방법을 주기적으로 평가하여 국민들과 의료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중요 예방적 의료서비스인 암검진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국가검진의 질을 관리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