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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및 실버타운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부실한 운영이 그동안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월 발생한 전라남도 장성 요양병원 화재가 대표적인 예이다.
보건복지부, 대한재활의학회 등 정부부처와 의료계는 요양병원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올바른 의료시스템 정립을 위해 중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수익’에만 급급한 일부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그릇된 시각이 여전히 고쳐질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 총 6개의 요양병원과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는 감인(鑑人) 의료재단 김종황 이사장은 이 같은 현실을 개탄했다. 독일과 같은 선진국형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역설했다.
본인 대장암 치료 후 본격적으로 암 전문 요양병원 사업
최근 인천광역시 서구 소재 ‘청라백세마을’에서 데일리메디와 만난 김종황 이사장[사진]은 재단 탄생 배경과 본인이 갖고 있는 의료철학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건설업, 약품 도매상 등 다른 분야에서 사업 활동을 펼쳐온 김종황 이사장은 2007년 3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된다.
간 수치가 높다는 건강검진을 받은 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대장암 판정이 내려졌다.
김종황 이사장은 “잦은 술자리로 인해 코피가 나고 혈색이 안 좋아 간암이 걱정됐는데, 오히려 대장 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그 때부터 독주를 끊고, 금연을 하면서 다른 사업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암 전문 요양병원을 수소문해봤다”며 “생각보다 병원들이 턱없이 부족했고, 직접 방문해 보니 시설도 열악한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덧붙였다.
대장암 치료는 무사히 받았지만, 예후 관리를 해줄 수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다는 사실을 체감한 그는 직접 암 전문 요양병원을 설립하게 된다. 자금은 집안 전 재산을 투자하고, 일정 부분 빚을 내면서 마련했다.
김종황 이사장은 “제가 암을 겪었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꼈다”며 “재활치료, 물리치료를 비롯해 대체요법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비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소개했다.
양한방 협진·온열암 치료 등 임상 입증 치료법 종합적 제공
암 발생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황 이사장은 이 같은 논리가 부모의 생활 패턴을 아이들이 보고 배우기 때문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예를 들어 부모가 짜고, 매운 음식을 즐겨 찾는 가정은 아이들도 입맛이 그렇게 길들여질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집안 내력이라는 것은 특정 유전자를 지칭하기 보다는 생활 패턴의 문제를 일컫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감인의료재단은 환자들에게 균형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등 다소 진부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왜 암을 극복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문제를 같이 고민해 나가고 있다.
김종황 이사장은 “암은 신의 저주이자 축복”이라며 “어차피 발병이 됐다면 그동안 잘못된 생활 패턴을 바꾸고, 이를 극복해나가려는 스스로의 의지를 강력히 발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독일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김종황 이사장에 따르면 독일은 초창기 암 환자에게는 약 1년 간 국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지만, 향후 전이가 되거나 극복 의지가 없다면 지원을 끊는다.
또한 온열암 치료와 같은 대체요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다.
김종황 이사장은 “얼마 전 온열암 치료기(온코써미아)를 도입해서 운영해 본 결과, 치료를 받은 환자 전원에게서 암 종양 감소가 판독됐다”며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체요법이라고 너무 폄하할 것이 아니라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된 치료법은 정부 및 의료계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별도의 자택없이 각 지점별 병원을 순회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김종황 이사장은 환자들과 정말 스스럼없어 보였다. 인터뷰 직후 병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사이 한 환자는 이사장에게 다가와 어깨를 툭 치며 ‘돈독한 가족’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김종황 이사장은 “수시로 병동을 돌며 환자들에게 끊임없이 개선사항을 듣고 이를 적극 반영한다”며 “환자와 함께 평가하는 우수 의료진 선정 제도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