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대학교의료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이했다. 인근 서울의 높은 대학 브랜드를 가진 병원들과 경쟁하면서 이제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지난 20년 성장 과정과 의학 및 의료분야 현주소, 앞으로의 계획을 유희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산부인과)[사진]에게 들었다.
데일리메디와 만난 유희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밖에서 보기에는 큰 어려움 없이 손쉽게 성장했다고 말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의료기관 어느 곳보다 우여곡절과 시련이 컸다.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과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 역시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경기도 첫 3차 의료기관으로 문을 연 아주대병원은 개원 초 방영됐던 드라마 ‘종합병원’의 인기와 ‘대우’라는 브랜드에 힘입어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세브란스 출신 의료진이 주축이 돼 젊음과 자신감을 무기로 단기간 전국 상위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승승장구하던 의료원은 지난 1997년 12월 IMF 외환위기를 시작으로 시련을 겪기 시작했다. 1999년 대우그룹 해체,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노사분규, 학내 갈등 등은 구성원들에게 엄청난 위기감을 안겼다.
유희석 의료원장은 “자력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실제 구성원들은 진료확대, 외부 연구비 수주 등 수입 증대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자체 평가시스템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갔다.
전 교직원의 희생과 협동심, 패기는 의료원을 위기에서 벗어나 홀로서기하는 원동력이 됐다. 2004년 개원 1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바텀-업(Battom-up) 방식의 비전을 만들어 선포했다.
지난 20년간 양적으로 크게 성장, 전국 7번째 규모의 대형병원이 됐다. 1994년 개원 당시 834병상, 일평균 외래환자 2500명 규모였던 병원이 현재 1098병상, 일평균 외래환자 4500명 규모를 갖췄다.
내년 10월 권역외상센터 개소
체계적인 투자계획에 따라 별관, 권역응급의료센터, 제1주차빌딩, 임상수기센터 및 실험동물연구센터, 웰빙센터, 제2주차빌딩 등 순차적으로 신축건물을 설립, 규모를 대폭 확대됐다.
연면적으로 보면, 1994년 의료원 개원 당시 10만8708㎡ (3만2884평)에서 20년만에 16만1614㎡(4만8888평)으로 약 49% 증가했다.
경기남부권 권역외상센터센터 완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센터가 내년 10월 문을 열면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수술이 가능하다.
최적의 응급 치료를 통한 사망률 10% 이하를 목표로 한해 1000여 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희석 의료원장은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우선 권역외상센터 완공, 장례식장 신축, 간호대학 건물 건축, 광교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위한 노력에 지역민들 높은 충성도로 보답”
유 의료원장은 “국립대병원이 없는 경기도에서 아주대병원은 공공의료 영역까지 담당하고 있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을 설명했다.
실제 전국에서 가장 큰 응급센터와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고, 모든 의료기관이 외면하던 중증외상환자를 살려내 일명 ‘이국종법’ 등 서민을 위한 국가정책으로 연계했다.
국민 네 명중 한명 꼴인 암환자의 삶의 질에 관심을 갖고 지역암센터를 유치, 운영하면서 암환자에 대한 전인적 케어를 실천하고 있다.
신생아 집중치료 병상이 부족한 경기 남부권역에서 출산 전후 고위험 신생아를 위한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를 운영 중이다.
진료의뢰를 해주는 3827개 병·의원과 함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 지역사회 의료발전에 협력한다. 경기도와 24시간 외국인 진료시스템도 구축,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의 진료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서울보다 더 좋은 병원 이미지로 지역 자존심 높여”
이 외에도 아주의대는 수원시 독거노인 중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고통받는 어르신의 건강을 의대생이 돌보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예비 의대생의 인성교육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도 거두고 있다.
아주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의사시험 합격률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교수 1인당 SCI 연구업적도 전국 4위, 연구비 수주 전국 6위 수준의 연구역량을 지녀 ‘규모는 작지만 연구 역량이 아주 뛰어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SCI 논문도 2003년도 154편에서 2013년에는 496편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만성염증질환연구센터(MRC), 유전체불안전성 제어연구센터(SRC) 등 많은 대형 국책연구과제를 수주했다.
아주대병원은 국내인증평가뿐만 아니라 2011년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첫 인증, 2014년 재인증을 획득하며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적 측면에서 국제적 표준 의료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아주대의료원에 갖는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곳을 찾는 환자의 60%가 수원과 인근 지역 환자라는 점에서 지역의 탄탄한 신뢰를 얻고 있다.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지방에서 찾아오는 환자 역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또 이국종 교수의 석해균 선장 치료에서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연예인 권리세까지 수원 및 경기도의 자긍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유희석 의료원장은 “교통사고를 당한 연예인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받게 했으면 환자에게 최선을 다한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는 아주대병원이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처음부터 수술 잘하는 병원을 표방한 것이 오늘의 성과를 이끌었다”면서 “이제는 의료관광, 국책사업 등 새로운 영역 개척에 적극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가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