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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진 논란 화살 겨냥 '화이자·노바티스·사노피'
10일 국감서 제기, 유통업계 "甲 외자사, 乙 도매상에 휘두르는 관행 멈춰야"
[ 2014년 10월 13일 20시 00분 ]

각국을 대표하며 세계 의약품 시장을 석권 중인 화이자(미국)·노바티스(스위스)·사노피(프랑스)가 국내에서 의약품 도매유통 저마진 정책 논란에 휘말리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상이다.

 

평균 의약품 유통비를 크게 밑도는 저마진 정책을 통해 수년에 걸쳐 비정상적인 유통구조 굳히기에 집중한게 아니냐는 비난의 시선이 13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까지 유통비용 현실화를 놓고 대립각을 유지했던 GSK와 도매업계가 유통분야 주요 인사들의 릴레이 1인 시위 선포 직후 가까스로 마진율 상향조정에 합의하면서 국감장 내 실명이 공개된 화이자·노바티스·사노피는 저마진 정책에 대한 개선 움직임이 불가피해지게 된 상황이다.

 

지금까지 의약품유통업계는 "다수 외자제약사들이 갑의 위치에서 을의 도매상들에게 저마진율 고수하며 자사 이익만을 챙겨왔다"며 개탄해왔다.

 

하지만 GSK-한국의약품유통협회 사태를 필두로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이 외자사의 저마진 유통비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도매업계는 지금까지 강요받았던 비현실적인 유통비 개선의 목소리에 힘을 더할 수 있게 됐다.

 

남윤 의원은 "도매상들이 외자사 의약품 유통으로 입은 손실을 국내사 마진 이윤으로 메꾸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도매상 폐업·부도 현황을 악화시키는 이 악순환을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외자사들이 유통 손익분기점인 8.8%에 훨씬 못미치는 5%~6.7% 마진율을 고수,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현실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약품을 유통할 수 밖에 없었던 도매상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지금까지 싼 유통비용 지불을 통해 자사 수익 극대화를 지속해 온 글로벌 다국적사 입장에서는 유통비용의 증가로 인한 불가피한 약품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의약품유통업계는 GSK와의 마진율 상향 합의를 시작으로 화이자·노바티스·스위스 등 다국적제약사와의 유통비 현실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전부터 주장해 온 카드결제 수용, 법적 금융비용 1.8% 보전 등을 관철시켜 손익분기점 8.8%를 초과하는 유통구조 정립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국감에서 지적됐던대로 외자제약사가 약 6%의 유통마진을 고수하는 현재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금융비용 1.8%와 카드 수수료 약 2%를 제외하면 실제 도매상들이 받게되는 약품 유통비는 2.2%(6%-1.8%-2%)에 그치게 돼, 현실적으로 터무니 없는 마진을 남기게 된다.

 

의약품도매협회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도매업체들은 제약사에게는 물론 약국들로부터도 을의 입장에서 경영을 해야하는 힘겨운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외자제약사는 한국의 의약품 유통 구조를 무시한 채 카드결제, 금융비용 보전을 해주지 않아 우월한 갑의 지위를 고수해 왔다"고 피력했다.

 

그는 "외자사들이 8.8% 유통비율로 상향해 준다고 해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약사들은 아무런 대안 없이 도매상들에게 손해를 떠맡겨 왔다. 업계 입장을 수용한 기업은 한독, 바이엘, GSK 정도에 그친다"며 "게다가 국내 구조 상 약국이나 병원이 약품 처방을 할 경우 외자사들의 약을 유통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도매상들은 욕만 먹고 손해를 보다 폐업하는 상황이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최근 GSK 타결을 비롯해 국회가 저마진 유통구조를 지적했기 때문에 향후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손익분기점 이하의 공정치 못한 거래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GSK 본사 앞 1인 시위를 예고했던 임맹호 약업발전협의회장도 공룡급 외자사들의 유통비율 향상에 대해 언급했다.

 

임 회장은 "영국 최대제약사인 GSK가 유통비 현실화를 수용한 만큼 나머지 외자 제약사들도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내에서 의약품 비즈니스를 이어간다면 자진해서 자발적으로 유통구조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junghwans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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