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 후 첫 국정감사에서 전문성과 정무감각 모두 합격점을 받으며 취임 초 전문성 결여 우려를 말끔히 떨쳐냈다.
문 장관은 13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집중포화를 잘 견디며 준비된 피감기관 수장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인사청문회 당시 전문성 결여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던 점을 감안하면 취임 1년 만에 주요 현안을 물론 업무의 전문성까지 두루 섭렵했다는 평가다.
실제 문형표 장관은 이날 하루종일 진행된 국감에서 특유의 차분한 모습을 바탕으로 의원들 질의에 차근차근 대답을 이어갔다.
특히 상황에 따라 수긍할 부분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인정을 한 반면 의원들의 부당한 지적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소신을 밝히며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다.
피감기관 수장으로서의 문형표 장관의 내공은 이날 국감의 최대 이슈였던 ‘싼얼병원 사태’ 질의 내내 연출됐다.
문 장관은 싼얼병원 사태 책임을 추궁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국민들에게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는 정중히 사과했다.
하지만 졸속행정 등 복지부의 행정력 부재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의원님 그건 아닙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정책에 대한 주무장관의 소신을 전했다.
일부 의원의 ‘장관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만큼 순간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이 있었지만 큰 동요 없이 의연하게 대처했다.
취임 당시 제기됐던 경제학자 출신의 정무감각 부족 우려도 불식시켰다. 실제 이날 국감에 나선 여야 의원 20명 중 문형표 장관의 정무력 문제를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복지부가 정책 입안과 제도 도입에 있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는 했지만 앞선 국감에서도 늘 되풀이 되던 수준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업무의 전문성이었다.
문형표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에도 지나치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실제 문 장관이 당시 내놓은 답변은 “아직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서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겠다”, “잘 모르겠다” “범위가 넓어 일일이 말하기 어렵다”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1년 후인 이날 국감에서는 업무와 관련해 막힘이 없었다. 구체적인 수치는 제외하더라도 대부분의 업무 질의에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싼얼병원과 의료법인 부대사업 등 굵직한 보건의료 현안은 물론 법의학자 양성 문제, 치과 전문의제, 장기요양보험 치매 등급체계 개편 등 광범위한 업무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제 업무파악을 넘어 현재 실국장들과 함께 정책 방향을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국감 역시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