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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신건강·신경정신의학 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립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재난정신건강 시스템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제도 및 정책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정신건강재단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1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재난과 정신건강; 국립트라우마센터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사진] 대한정신건강재단은 보건복지부의 용역과제로 문헌 고찰과 함께 미국과 일본의 재난정신건강시스템을 탐방, 국내에 가장 적합한 국립트라우마센터의 모형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의 좌장을 맡은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정치권에서도 재난 이후 정신건강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방향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통합적인 시스템과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재난정신건강시스템을 탐방 연구한 계요병원 박주언 심리치료 박사는 “미국은 현장의 지휘에 따라 재난 명령체계가 이뤄지며, 정부기구, 비정부기구, 민간조직 소속 모든 요원들이 상호 협조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예방하려고 한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상명하달 식 대응법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피해자와 첫 대면에서 즉시 정신건강 분류와 의뢰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전자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하고, 생존자의 이름 대신 식별번호를 사용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산온마음센터장 김현수 명지병원 교수는 “전문가들간 협력이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시스템과 센터 마련 과정에서 재난 피해자와 유가족 등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 확보, 이를 뒷받침해줄 재정적 지원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한국심리학회 유성은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재난 대응은 정부 특정 하나의 기구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난을 학문에 비유하자면 융합학이라고 생각한다. 다학제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하고 유연한 인력과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라우마센터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물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 취할것과 버릴 것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월호 피해지역인 안산에 국립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산온마음센터장 김현수 명지병원 교수는 “별도로 세우기보다 안산에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본다. 한 사건을 책임있게, 전체적으로 잘 관리하는 경험을 통해 다른 재난에 대해서도 대비할 수 있는 근거가 쌓인다”고 그 근거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당장 2015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세월호 피해자들은 병원 방문 시 본인부담을 지게 된다. 이에 대한 대안책, 즉 법안 발의와 시행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