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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에 위치한 C대학병원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불과 12시간 간격으로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남녀 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전말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병원 측 역시 내외부적 분위기를 고려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도대체 지난 9월 12일 C대학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같은 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2명의 의사는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꽃다운 청춘을 뒤로 하고 인생을 마감한 것일까.
고인(故人)들만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차량에서 대화 나눈후 女 전공의 병원 3층 투신
전공의 A씨(여)는 투신 직전, 외과 전문의 B씨(남)와 차량에 동승한 장면이 CC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장 앞에 쓰러져 있는 A씨를 행인이 발견한 시간은 12일 오전 11시~12시경.
긴급히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A씨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남녀는 차량에서 상당 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분석됐으며, 추락 높이는 주차장 3층 지점인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가 발생한 날이 금요일 오전인 관계로 인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A씨가 몸을 던진 시간과 발견 시점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병원 주차장 내 투신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A씨가 목숨을 건지지 못한 이유로 보인다.
당시 동료 의사들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는 반응이다. 전날 까지만 해도 함께 근무를 하고, 대화를 나눴던 이가 갑자기 중환자로 후송된 후 사망에 이르게 됐으니 병원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을 수 밖에 없었다.
동료 의료진들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외부와의 인터뷰를 극히 꺼리고 있다. 대다수 언론에서도 경찰 측 발표 외에 다뤄진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다.
12시간 후 외과 전문의 약물 투약 자살 사건 발생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이날 밤 11시~12시 사이 이번에는 C대학병원 분원에서 또 다시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A씨와 같이 오전에 차량에 있었던 B씨가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B씨는 이날 경찰로부터 참고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자살 직전 마지막에 A씨와 함께 대화를 나눴던 B씨의 경찰 조사는 당연히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B씨는 참고인 출석 통보를 받은 이후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였다. A씨의 사망 사건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연락을 두절한 채 당직근무를 위해 C대학병원 분원으로 이동했다. 분원 도착 이후 피곤하다는 이유로 당직근무를 교대한 채 주차장으로 향했다. 염화칼륨 주사기를 들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사인은 염화칼륨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서가 발견됐지만, 부인과 부모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전부였을 뿐 A씨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서와 투여 주사기, 술병 등이 발견됐지만 B씨의 사망 현장에서 A씨와 연관되는 물품은 없었다. 따라서 A씨와 B씨 자살의 인과관계는 여전히 미궁 속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 친분 있었지만 정확한 관계는 미확인
A씨와 B씨는 서로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연인 등 어떤 사이였는지 외부로 밝혀진 바는 없다. 호사가(好事家) 사이에서 고인들의 이야기가 오르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 내부에서도 쉬쉬 하는 분위기다.
한 병원 관계자는 “굳이 언론에 노출돼서 좋을 것도 없겠지만 실제로 두 사람의 관계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들도 없을 것”이라며 “비극적인 사건임은 분명하다. 이미 지난 사건을 자꾸만 들추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정 대학병원에서 2명의 젊은 남녀 의사가 사망, 그것도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회자되길 원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경찰에서도 타살이 아닌 자살로 결론난 이후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연관 검색어로 이번 사건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무성한 추측이 난무할 뿐 어느 하나 신빙성 있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경찰 발표도 지극히 객관적인 사건 정황과 결과만 나와 있을 뿐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돼있지 않다.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극단적인 근무 등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전공의 자살 사건과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A씨와 B씨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보다 같은 의료계 내부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도 “힘들고 어려운 입시 과정을 거쳐 의료인의 길을 걷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는 것은 분명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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