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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바퀴가 형성되지 않아 놀림 받던 아이에게 남들과 똑같은 귀를 만들어주고, 혈관종으로 살이 눌려 반평생 한쪽 눈을 뜨기 힘들었던 중년 여성에게 감춰져있던 얼굴을 찾아주는 기적이 삼성서울병원에서 10년 간 이어져 왔다.
삼성서울병원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저소득층 안면기형 환자에게 무료 성형수술을 제공하는 ‘삼성 밝은 얼굴 찾아주기’를 통해서다.
2004년 첫 무료수술을 시작한 이래로 1838건의 수술을 통해 673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성형외과 오갑성 교수가 지난 소회를 밝혔다.
오 교수는 “부모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를 데리고 고심 끝에 병원에 왔다가도 돈이 없어서 돌아가는 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며 “남들과 다른 외모에 주눅 들어있던 환아에게 수술로 꿈을 꾸게 해주고 이 아이들이 커서 다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심장질환, 백혈병 등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얼굴기형의 경우 한 번 혹은 두세 차례의 수술로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무료 성형수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무료수술 혜택을 받은 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병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임상병리학을 공부하거나 전공을 바꿔 치과기공사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도 생겨났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해당 사업을 통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얻기도 했다.
오 교수는 “보통 성형수술을 해준 환자가 5년, 10년 뒤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기 힘든데 수술을 받은 아이들과 매년 행사를 통해 다시 만난다”며 “내가 한 수술의 흉터가 어떻게 아물었고 환자가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본래 3년 간 한시적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사업이 10년 동안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의료진의 열정과 삼성계열사의 재정적 후원 덕분이다.
10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장시간의 수술과 절단된 갈비뼈 사이의 연골로 귀를 만드는 등 복잡한 술기가 필요한 수술을 척척 진행해온 의료진의 기술은 10년 간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던 핵심이었다.
또한 2004년 삼성화재가 4년 간 후원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삼성생명(08년)에 이어 삼성중공업(09~현재까지) 등이 선·후천적인 안면기형 환자에게 무료 성형수술 비용을 지원해오며 든든한 동반자로 역할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묵묵히 ‘밝은 얼굴 찾아주기’ 사업을 시행해왔다면 이제는 파급효과를 기대할 때라는 것이 오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우리병원뿐만 아니라 국내 빅4병원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무료 성형수술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확대됐으면 한다”며 “또한 몽골, 카자흐스탄 등 외국 환자들에게도 수술기회를 제공해 뛰어난 한국 성형의료기술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